거슬러 올라가자면
배다리 지성소아과집 장녀인 혜경이와는 중학부터 쭉 같은학교를 6년다녔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다니던 성당 대학생 서클 모임에 같이 활동했기에
근 10년간은 얼굴 보며 지내 왔다고 볼수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혜경이 큰오빠와 우리 옆지기가 친구인고로
나의 결혼식때 혜경이네 식구가 주축이 되어 결혼이 진행되었다고 볼수 있는데
결혼식 주례는 혜경이 아버님 김관철박사님이 맡고
피아노삼중주로 연주해준 결혼행진곡의 피아노는 혜경이가 첼로는 혜경이 오빠가 연주해주었기 때문이다.

일찌기 결혼생활을 시작한 나는 서울로 신접살림 차리고 애기 낳고 기르느라 친구들과 연락할 사이도 없었다.
둘째 아들을 낳자 곧 지방도시로 발령받은 옆지기 따라 근 7년간을 거의 모든것과 연락 두절하고 살았는데
풍문으로 간간히 친구들 소식 듣곤 혜경이가 의사에게 시집가서 미국가서 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금도 여러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것은
나의 결혼식에 축하해 주러 온 많던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못했다는 것이다.
줄줄이 애 셋을 낳고 기르는 동안
왜그리 힘들고 바뻤던지 다른것 생각할 겨를을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럭 저럭 세월은 흘러 눈가에 잔주름이 하나둘 생길 즈음 3기동창들의 30주년 홈커밍데이 모임이 이루어지면서
동창들 만나는 자리가 마련되고
애들도 어느정도 키워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니
왜그리 친구들 만나는것이 즐겁고 좋던지......

너무 친하다 보니 탈도 생기기도하고
기대치에 못미쳐 실망도 시켜 가면서도
더욱 돈독해지는 우정을 소중히 여길 이 즈음에 와서
속속들이 행방이 묘연했던 친구들이  각자 성공한 인생이 되어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니
이 보다 더 좋을수 있을손가?!~~~

그 중 아주 순박하게 옛날 모습 그대로 나타난 혜경이는 미국에서 인생 이모작을 출중하게 성공적으로 이루고
근 40년만에 내 앞에 나타났으니
그 반가움이란 무엇으로 표현할지.........

짧은시간 낙후된 인천 구석구석  안내하며
추억의 공감대를 이루고
간단한 저녁 식사후 혜경이의 짧은 귀국일정으로
그냥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는데
한주전 쯤 배달된 소포는 뜻하지 않는 혜경이가 미국에서 보내준 선물 ~~
혜경이 마음만큼 예쁘고  맛있는 쵸코렛과 혜경이가 손수 제작한 카드~~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메일로 고마운 마음 전하는 편지를 썼건만
계속 반송되어 오는 편지는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할수 없이 긴글로 우리3기 게시판에 감사하단 글 전하게 되고
덧붙여 감사하단 말 전해야 되는 것은
오늘 미국 신옥이 한테 전화가 왔는데
혜경이가 보내준 동문들 사진 너무 잘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해달라는 말을 듣곤
따따블로 감사하단 인사를 하고 싶어 졌다.

혜경이가 아직 우리 홈엔 안들어 오고 있는데
아마 눈팅은 하겠지?

혜경아~~~~
고마워!~~~~(: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