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을 헤치고 테네시에서 봄에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봄은 꽃이 있어 설레임으로 다가오듯이
김혜경선배님의 달콤하고 큰사랑이 겨울처럼 얼어 있던 가슴에
봄을 기다리던 소녀마음처럼 봄꽃보다 더 부풀어 오르게 해주셨습니다

포토맥강가에 피어난 벚꽃문양처럼
자연이 빚은 꽃처럼 선배님에게서 꽃내음이 납니다
어릴때 부르던 노래에 살구꽃 핀마을은 옛고향이라고 했지만
어디 살구꽃만을 일러 고향의 꽃이라 했겠습니까
이제 고향 떠나 이국만리에서 살아 온 우리에게는
노란 산수유에 진홍빛 진달래 하얀 벚꽃까지 어우러진 곳은 어디나 고향
새잎도 나기전 피는 봄꽃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본능의 설레임일것같습니다

우리가족은 선배님께 고맙다는 인사로 '고향의 봄'을 나누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워싱턴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들려주십시요



봄이 내려 앉는다


하늘 숲
구름이 가는 길목엔
꽃구름 매만지는
수줍은 봄 햇살이
아스레
바람 벽에 흩날리고

가슴 빼곡히
싱그런
봄 바람의 미소가
버들 강아지의
포근한 사랑을 노래하면

햇살 따라
떠난
아침 이슬의 고운 행복으로
들썩이는 어깨위에
이른 봄이
사뿐이 내려 앉는다.

언덕위의
꽃잎 사랑이
스치는 바람의
살풋한 입맞춤에
어린
봄의 향기로 흠뿍 취하고

겨울은 마지막
몸살에
아픈 걸음으로
산 그림자 휘감아 돌면
봄 그리운
아지랭이 두 눈가에 머문다.

아~ 봄이 내려 앉는다.

해맑은
행복의 수레위에
천상의 꽃노래를 실고
살포시
내 가슴께로 내려와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