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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어제가 되버렸네~~

얘들아 !~~
어제 즐거웠었지?~~
영분이 전화 받고 서울행 한건 참 잘한 일인것 같애.
사실 갈까 말까 망설였거든~~
군불지피고 너희들 합창연습에 많이 나오라고 떠들긴했지만
내가 하는일도 있고
집안일도 있고....
나름대루 정신없이 바쁜 일상이기 때문에
빠져도 이해 받을거란 생각을 했었거든~~

짖궃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성모님 만도자락 처럼 그윽히 푸르러 지고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가는데
한강물은 햇빛에 반짝이며 넘실넘실 흘러 가는것을 본 그 자체 하나만으로
서울간 밑천은 뽑은것 같은데.....

서로 점심식사 값 내겠다는 아름다운 마음들과
너무 재미있게 노래공부 가르쳐준 묘숙이 때문에 엔돌핀 팍팍 돌아 즐거웠던 시간들과
끝나고 라리에서 분위기 잡고 마신 따끈한 핫쵸코와 층층이 크림케익~~
한마디로 끝내주는 환상같은 만남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그런데~~ 그런데~~~
우리 3기들 너무 순진한것 같기도하고......
학창시절 그대로 옮겨 놓은듯 모범생 그자체인것 같기도하고.....
왜냐면????~~~
우리가 부르는 노래 선곡에 있어서
내 생각을 말하지 않을수 없네~~
*인일 합창제* 란
전 기수 동문들이 마음을 모아 하나가되어 즐거운 만남을 갖어 보자는거로 알고있는데
그래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영분이가 애초에 선곡한 '닐리리 맘보'가 마음에 와 닿았지~~
7부 쫄바지에 야한 색의 티샤츠 입고 빤짝이 마후라로 포인트 주면 좋겠다는
나름대로의 컨셉도 그리며 내심 즐거워 했었단다.

그런데 첫번만남에서 '푸른열매'라는
듣도 보도 못한 노래를 부른다기에 의아해 했었어~~
블라우스도 배추색에서 살구색 운운하길래
챙견을 하지 말자!
입 다물고 참석이나 해서 머릿수나 채우자는 생각을 했었거든....

인천 형오기네서 연습할때 멜로디가 은은하니
괜챦드라구~~

어제서야 노래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어~~
막강 앨토가 합세하니 노래가 생명력이 생기면서 멋져지더라구~~

*합창제* 이니 마큼 학창시절로 돌아가
합창 그 순수함!~~
음악시간을 다시 찾아 보자는 바램이 그대로 나타나는거야~~

난 조금 부끄러워졌어~~

그저 튀고 즐거웁고 보자는 단순 무식한 나의 생각이.....

우리가 요번 합창제에서는 맨 윗기수 아니니?
뭔가 선도적인 역활을 해야된다는 의무감이 작용한것 같애
선곡에서 부터 말이야~~
얼마나 순진하고 모범적인지.....

내가 3기 라는것이 자랑스러워졌단다.
너무나 모범적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자체로 말이야~~

그러면서도 어릴때 순수함을 잃지 않으며
함께 웃고 즐거워하면서 모이는 응집력 있는
우리 3기
참~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