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주구성  



물로 사흘 배 사흘

먼 삼천 리

더더구나 걸어넘는 먼 삼천 리

삭주구성은 산을 넘은 육천 리요




물 맞아 함빡히 젖은 제비도

가다가 비에 걸려 오노랍니다

저녁에는 높은 산

밤에 높은 산




삭주구성은 산 너머

먼 육천 리

가끔가끔 꿈에는 사오천 리

가다 오다 돌아오는 길이겠지요




서로 떠난 몸이길래 몸이 그리워

님을 둔 곳이길래 곳이 그리워

못 보았소 새들도 집이 그리워

남북으로 오며가며 아니합디까




들 끝에 날아가는 나는 구름은

밤쯤은 어디 바로 가 있을텐고

삭주구성은 산너머

먼 육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