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세상에는 꽤 있는게 사실이다.

다리 아프고 땀나고 등짐은 무겁고
때로는 마땅하게 먹지도 못하고 볼일도 마땅히 편안히 치루지못하면서도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다시금 저 고생스런 뚜벅이 행진에 나서게 하는가?

윗 질문에 대한 정답....................아무도 모른다. (x10)



이번 나의 뚜벅여행은 이랬다.

첫날....24km ......거의 목적지에 다달아서 그여코 양쪽 종아리에 쥐가 났다.  근육이 함몰되고 비틀리고 아팠다.  혼났다.
둘쨋날....25km......그럭저럭 쥐 (x22) 는 피했지만 우측 무릎이 뻐근하고 아팠다.  역시 혼났다.
셋쨋날.....27km.....이거야, 원~~~  진종일 오르막이라니.... 드디어 발바닥에 앵두만한 물집이 부풀렀다. 바늘로 땄다. 역시 혼났다.
넷쨋날.....16km......오늘은 카메라까지 고장이 났다.  젠장~~  이 좋은 경치를 못 찍다니~~  가슴이 쓰리고 아리다.


결론;
마음은 5년전과 조금도 다름없건만
신체는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왔다.

내 일생일대의 중차대한 계획을 수정해야하느냐, 그냥 밀어부치고 나가야 하느냐, 기로에 서게 되었다.(x20)


윗 사진.
때로는 여럿이 같이, 때로는 저렇게 혼자서 걸어가는 길.
그 무엇하고 비슷하지 않은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