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마음은
황사 낀 하늘 만큼 탁하다.

이런 내마음을 알리없건만
창희는 섬진강변을 따라 쭉 걸으며
화창한 봄날을 만끽했나보다.

창희가
메일로 보내 온 사진을 보며
지난번 여사모에 끼어 섬진강 따라 여행하며
디카에 칩을 빼먹고 간 실수로 사진 한장 못 건져온
내 불찰이 새삼 떠오른다.

그사이 꽃물이 더 진하게 올라
봄이 무르익어감을 느낄수가 있다.
이 봄이 가기전에
만개하여 봄을 찬양하듯 보이는 꽃물이
나에게도 물들었으면 좋겠다.

정말 우울한건 체질에 안맞는다.
더 더군다나
혼탁한 불투명의 우울은
나를 깊은 슬픔에 빠지게 한다.

창희가 보내준
꽃사진이 나의 우울을 덜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