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감동, 치유를 위한 "낮은 울타리" 2004년 11월호에 실린 글을  퍼왔습니다.



                                                 생쥐와 사람



30억 개의 네 가지 염기(base), ATGC로 구성된 사람 유전체(genome)의 염기배열(排列)이 2001년
2월 공식적으로 완성되었고 2002년 5월에 실험동물의 대표격인 생쥐(mouse)의 유전체(게놈)도
완성되어 과학자들이 이를 비교할 때 깜짝 놀라고 있다.
1980년대 초 만해도 게놈은(미국 사람들은 유전체를 지놈으로 발음한다.) 사람의 유전자 DNA가 마치
폐백을 드릴 때 신부에게 던지는 대추(유전자)가 계속되어 고리를 만드는 것과 같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유전자(gene)와 유전자 사이에(대추와 대추 사이에 밤이 끼어
들어가는 것과 같이) 심지어는 유전자 안에도 존재이유를 알 수 없는 염기들(silence DNA, 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전자(대추)는 생체의 모든 화학적 작용을 하는 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만드는 부분이고 이 쓸데없는 것처럼 보이는 DNA(밤)는 유전자가 아니므로 별 볼일이 없기에 당연히
진화과정 중 많이 변형되어 있을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람과 생쥐의 게놈을 비교할 때
이 쓸데없는 밤 같은 부분까지도 사람과 생쥐의 두개의 환상이 거의 똑 같은 것이다.
대추와 밤이 섞인 순서까지도 거의 두 생물체가 완벽하게 서로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전자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유전체를 전체로 보는 새로운 관점이 열리게 되어
사람과 생쥐의 게놈을 전체적으로 측정하여 보았다.
게놈을 크게 유전자가 밀집한 부분(gene jungle)과 거의 없는 사막 부분(gene deserts)으로 나누어
놓을 수 있었고 놀랍게도 사람과 생쥐 두 생물체가 정확히 178개의 ‘사막’을 공유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이 사막 부분이 변형(mutation)되는 속도도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왜 유전체가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It’s an absolutely intriguing puzzle.”

가장 궁극적인 문제는 사람이 생쥐와 달리 사람다운 것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사람이 생쥐와 9억년 전에 또 종(種)이 비슷한 쥐(rat)와 생쥐(mouse)가 1.5억년
전에 서로 변형되어 다른 길로 진화되어 왔다. 사람과 생쥐가 그렇게도 다른 것은 수 억년의 오랜
지난 세월간 서로 진화되어 사람과 생쥐가 구별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당연히 유전자 수도 다른 생체들보다 우월하게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게놈 지도가 완성되기 직전까지도 효모인 이스트의 유전자가 3만개 정도이므로 사람은 못해도
10만개 정도는 될 것으로 측정하였다. 그러나 진화론에 친화(親和)한 이런 생각도 허상으로 박살
나버렸다. 2001년 2월 이후 오늘까지도 3만개 이상의 사람의 유전자를 찾지 못하였다.
생쥐와 사람도 유전자로 수로만 본다면 호형호제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진정 사람다운 것인가?
내가 찾을 수 있는 대답은 오로지 ‘하나님의 형상(形狀)대로’ 창조되어진 것 뿐이다.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氣運)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기 2:7)
우리가 지닌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Spirit)”이 바로 사람과 생쥐의 다른 점이다.
아무리 다른 곳에서 찾아보아야 찾을 수 없다. 그 ‘생명의 기운’ 때문에 사람은 사람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