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오기 딸 결혼식에서
예쁘게 잘자라 새 보금자리 찾아가는
선남 선녀의 맺어짐을 축하해주고
더불어 일부러 만나기 힘든 동창친구들을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서로 건강하게 만날수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공유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은
이야기꺼리를 쉼없이 만들어 내고
그래서 우린 즐거움과 동시에
젊은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 볼수있다.

형오기는 말없음 표
생각많은 소녀 였는데....
어느새 두딸을 다 출가시켜 숙제를 완전히 끝난 해방된 인생
부러움반 시샘반으로 축하를 보내야만 할것 같구
그래서인지 편안해 보이는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선민방장~~
이날 마침 눈에 넣어도 안아픈 손녀딸 돌잔치
끝긑내 함께 하지못함을 애석해 하며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 바쁨속에
나에게 전해줄 묵직한 선물까지 챙겨들고....
어머나~~ 놀라워라!
까맣게 잊고있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공로상이라니?
무슨 상받을 만한 일을했다고?
뿌끄 뿌끄러워 얼굴도 못들겠네!

그러니까 작년 연말 흰눈이 펑펑내리던 날 모리화에서 갖은 송년모임에
나랑 형오기랑 뭐가 그리 급한일이 있던지 황망히 자리를 먼저 빠져 나가버리게 되었다
내리는 눈에 한가닥 감성에 실어 풍선처럼 두둥실 마음이 들뜰만한데
우린 가야할 길 힘들 걱정에 딴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결국은 발길을 돌려 다시 우리들 모임장소에도 못가는 지경이 되어버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울수밖에 없었다.

즐겁게 보낼 여흥시간도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도 그림의 떡이 되어버리고
얼마나 아쉬웠었던지....

그 때 또한번 삶의 지혜를 깨달았다고 하면
너무 허풍스러운 것인가??....
이 나이엔 한꺼번에 두가지일 할려고 욕심부리면 탈이 난다고....
이것도 저것도 모두 놓쳐버린 후에
형오기와 내가 나눈 이야기중 하나이다.

그런데 몇달이 지난 오늘 선물이라고 전해준 선민이에게
고맙단 말을 해야할지?
앞으로도 홈피에 열심히 기여하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헷갈리고 있음은 어인일인가?

그날 눈이 펑펑오던 송년모임날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난 분명히 3동친구 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보답했을거야
"얘들아 고마워 ~~
나의 주책이 너희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조심할께
홈피에 열심히 참여 해주라
나도 열심히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