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동식구들 모두 모두 설날 노동절은 잘 보내셨나?
특별히 미주 동문회에 참석하여
꿈에도 못입어본 신데렐라 드레스입고 파뤼에 참석했던
부러웠던 벗들은
여독도 채 안풀린채 맞이한 노동절은 어떻게 보냈는지?

요번 노동절은 나에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로
힘겨운 일이 있었다.
우리집에서  큰집 역활로 매년 명절마다 온 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내게 된지가
칠 팔년이 되어 가는데
어차피 맞을 바에야 즐겁게 손님 맞이하자는 마음으로
명절을 치루기로 작정하였다.

명절 전날은 음식 장만으로 바쁘기 때문에 미리미리 틈틈히 보아둔 장보기한 물건들이
집으로 들고 오기는 역부족으로
가게에 쌓아논 제수용품이며 음식 재료들은 작은아들이 집으로 운반해 주기로 약속되 있었는데
별안간 일이 생겼다며 서울로 간 작은아들 기다리는것을 포기하고
사돈댁 선물 들고 온다는 딸 내외가 대신 운반책을 해주기로 하였다.

딸 역시 시댁 명절 준비로 눈 코 들새 없이 바쁜 틈을 쪼개어 시간내기가
어려웠는지 밤12시 넘은 시간에 친정에 온 딸 내외를 앉을 틈도 안주고
가게로 향했는데
이는 내일로 박두한 설음식 준비에 시간이 너무 촉박 했기 때문이었다.

깊은밤 차도 별로 없이 훵 뚫린길을
막힘없이 달려서 가게에 도착하니
우리가게앞에 바짝 붙여논 정체불명의 승용차
운전 솜씨도 절묘하여 샷다 틈새도 없이 거의 밀착해서 주차 시켜 놓은 틈새가 10센치도 안되는듯....
오징어 처럼 밀착시킨 몸으로
샷다문에 열쇠 꼽기가지는 했는데
도저히 열쇠가 돌아가지 않아
애쓰기를 한시간여~~
늦은밤 연락안하고 우리끼리 해결해 보려 했으나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은 야속한 승용차 주인
할수없이 112에 신고하니
신속히 도착한 경찰차도
주차 솜씨에 혀를 내두르고
전화번호는 확인이 안되고
추적해본 결과 주소는  찾았는데
그 한밤중 60년대식으로 가가호호 문패보고 확인하는
2명의 아들 같은 젊은 경찰을 보니
무슨 죄가 많아 우리 때문에 저 고생을 하나싶어
승용차 주인 찾는일 그만 두시라고
애쓰셨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근 3시간여를 고생한
우리 딸 내외~
시댁 명절준비로 피곤이 엄습함에도 불구하고 애쓴 보람도 없이
다시 서울로 떠나 보내 버리고
마음은 착찹하고 무겁기 짝이 없었다.

남의집앞에 연락처 남기지도 않고 무례하게 주차시킨 차로인하여
다섯사람이 고생한 헛수고엔
법으로도 해결 안되는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게
현실정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나는 명절 액땜을 철저히 한 택이되고
그날 새벽부터 명절날 새벽 가지 꼬빡 새우는 노동절을 보내야만했다.

정말 황당한 설 명절 전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