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받다 마누라가 태워먹은 수많은 냄비들..>

또 전화가 온다. 마누라는 실컷 수다를 떤다.
그 순간 아차차...!!!  

"얘, 잠깐만 기다려, 가스불 끄고 올께!."

마누라는 자신의 영민함에 뿌듯해하며 가스불을 끈다.
그리고,
나서 아까 하던 김장 을 마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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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그렇게 또 통화하던 친구를 건망증 때문에
간단히 잊어버렸다!.

  
<은행에 간 마누라. 오늘은 거의 완벽하다. >

통장과 도장도 가지고 왔고 공과금 고지서도 가지고 왔다.
이젠 송금만 하면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 일 없이(?) 은행에서 볼 일을 마치게 된다.

"송금하시게요? 잘 쓰셨네요..
아! 전화번호를 안 쓰셨네요. 집 전화번호를 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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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그날 집 전화번호가 생각 안나서
결국 송금을 못하고 말았다.



< 나도 만만찮다. >

출근하느라 정신 없는 나.
서류 가방 들랴, 차키 챙기랴, 머리 염색약 뿌리랴.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 무사히 출근에 성공한다.

한참을 운전하던 나...

뭔가를 빠뜨린 것 같아 핸드폰을 꺼내 집으로 전화를 한다.
근데 이상하게 통화가 안 된다.

나는 욕을 해대며 다시 걸어 보지만 여전히 통화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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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마누라는
하루종일 없어진 TV 리모콘을 찾아 온집안을 헤매야 했다.


< 간만에 동창회에 나가는 마누라!.>

화려하게 차려 입느라 난리다.
저번에 동창생들의 휘황찬란한 옷차림에 기가 죽은 기억 때문에
마누라는 반지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반지 하나 고르는 데 2시간 걸렸다.

마누라 반지는 딱 2개 뿐인데...

모든 걸 완벽하게 치장한 마누라!.
이번엔 정말 마누라가 스폿라이트를 받았단다.
모든 동창들의 시샘의 눈길에 뿌듯해하는 마누라!..

마누라는 우아하게 인사를 했단다.

"얘드아!(얘들아) 오데간마니다.(오래간만이다)"

다른 치장에 너무나 신경을 쓴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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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는 "틀니"를 깜빡 잊었다.

그후로 마누라는 동창들과 연락을 끊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