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방에 갔더니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났다.

참!!!!  크리스마스 카드라는게 있었지.....(x23)

어쩜 이렇게 까맣게 크리스마스 카드 주고받는 습관을 망각했을까?  ::´( 참으로 삭막한 인생인지고~~~
요즘 판공성사때문에 고민만 했지 크리스마스 카드 생각은 한번도 안 해 봤다. ::$



하얀 눈이 내리는 풍경에 반짝이가 잔뜩 붙어있던 어렸을적의 카드 그림.
그런 카드를 받고 얼마나 가슴이 울렁거렸으며 얼마나 여러번 그 카드를 펼쳐보았던고~~~~

오늘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  
국민학교 5학년때,  그 때 나는 꽤나 인기가 있는 학생이었던가보다.

(8)(8)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8)(8)

그 해에 나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40장이나 받았다.  
아침에 등교해서부터 잠시 내가 자리를 비우면 내 책상속에 영락없이 새로운 카드가 들어와 있었다.
와~~  그 날의 흥분이라니......
하루종일 나는 열에 들뜬 사람처럼 가슴을 떨면서 새 카드를 열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우리반 학생수가 몇명이었을까?
그 숫자는 지금 확실히 기억 못 하지만 우리반에서 반수 이상의 애들이 나에게 카드를 보냈다는 건 분명했다.

어린 마음에 누가 그런다니까 군중심리로 다들 한장씩 보냈던 모양이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황홀하고 찬란한 추억 하나로 선연히 각인되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추억은 피날레는 그리 아름답지 못하였다.
어여쁜 카드가 너무 많이 생긴 나는
받은 카드 재활용을 아주 합리적으로 잘 했는데 그만~~~지우개가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 카드를 받은 우리 큰 외숙모가 참지 못하고
---이거 누구한테서 받은거로구나----  하고 가감없이 폭로를 하는 바람에 얼마나, 얼마나 창피했던지....
그 무참한 부끄럽던 기억도 참으로 영원히 잊어지지가 않는다.  ㅎㅎㅎ



(8)(8)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8)(8)
그 당시 내가 얼마나 후회스럽고 창피했던지 한동안 그 외숙모를 바로 보지도 못했다.

지금도 나는 헷갈린다.
돈 없는 어린 여학생이 친구들에게서 받은 카드중에서 몇개 골라서
지우개로 글씨를 지우고 다른 사람들한테 보낸것이 얼마만한 중죄인지?

중죄라기보다는 아마도 파렴치죄쯤 되겠지만
그 때의 돈 없는 죄, 나이 어렸던 상황을 참작하면 과연 얼만큼 잘못한 짓인지?   hihihi (x6)



어찌하여 오늘 그 케케묵은 옛 기억이 떠오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