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과 그림입니다.

                <초록나무>

하하, 나는 봤다. 사람이 나무가 되는 과정.
뭣보다 당신이 얼마나 진지하게 나무로서 시간을 보내는지,
천천히 움직이며 시간을 조각하는지.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보다 대단한 건, 아주 조금만 움직이고도 메시지를 표현하는 사람이다.
많은 말을 하는 사람보다 대단한 건, 침묵하면서도 다 보여주는 사람이다.
초록나무는, 나중엔 나무를 표현하려는 걸까, 사람을 표현하려는 걸까, 혼돈될 지경으로
나무에 충실하고 나무에 동화돼 있었다.
아니, 그는 나무였을지도 몰라, 가끔 사람이 되는.
나는 그 나무 아래서 한참 서있었다. 가끔 나무도 웃었다.

뭔가에 정말로 몰입하면 우리는 정말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작가 백은하


'백은하의 풀밭'에서 퍼왔어요.
형오기가 전에 [나무가 되고 싶어]라는 詩를 올린 적이 있었는데  (카툰 방에 안광희님 그림으로 있어요)
저랑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 재미있더군요.
저는 마음만 그랬는데 이 사람은 용감하게 퍼포먼스로 [나무인간]이 되어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