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하늘을 쳐다보았다.
모처럼 탐스럽게 내리는 은빛 눈발에 감탄하며 올려다 본 하늘은
젊쟎은 핑크빛이였다.
어스름 동녁을 밝아오는 새벽아침이나
해질녁 노을이 물드는 서쪽 하늘의 붉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하늘이
의아해 보였지만
축복처럼 내리는 눈은
마음을 어린애 마냥 들뜨고 즐겁게 만들었다.

얼마나 편안한 우리들의 만남인가?
격의없이 주고받는 말 한마디에 정감이 듬뿍 베이고
스스럼 없이 주고받는 말속에 지난 세월 쌓았던 우정이 새록새록 다시 움트고......

중년의 치열한 삶속에
영글은 완숙함으로 만난 친구들의 넉넉한 웃음속에
우리는 세월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마냥 그리웠던 학창시절의 소녀로 돌아갔지.

아직도 수줒음이 남아있는 친구들의 애교있는 몸짓에서도
화통한 대화의 후련함속에서도
우리는 변하지 않는 순수함과 여유로움을 발견할수 있었지.

절반이 받을수 있는 행운권 추첨에서
단 한명도 뽑히지 않았던 창가 맨 옆댕이에 자리 잡았던 12명의 낙엽줄들~~
영부니의 모두 일어서라는 멘트에
국민학교 1학년 학생처럼 모두 일사분란하게 일어서서
행여 남아있는 상품에 눈독들이며 기대에 부풀어있던 그 모습에서 보여진 순진함!
"모두 상당히 재수없는 뇨자" 라는 맨트에
박장대소하며 즐거워 하며 상품 못받음도 애석하지 않았지.

그리고 또 한가지
나의 생각이 우리모두의 생각과 공통분모를 이루리라고 생각하는데
요번 회장단
내리는 함박눈처럼 환상의 트리오 아니니?
생전처음 자리뽑기 메김은 그 카드에서 부터 정성스러움이 예사롭지 않더니
협찬 상품에서부터 준비한 상품이
어쩜 살림냄새 폴 폴 풍기는 알뜰 살뜰한것인지.....

시작과 함께 애국가 봉창과 경과 보고
구색과 격식을 골고루 갖추고 진행된 송년모임에서
나는 엄마의 따듯한 손길도
친구의 섬세한 배려도
반듯한 지성을 갖춘 우아한 여인네의 풍모를 읽을수있었다.
우리 모두 같은 느낌으로 요번 송년모임을 갖었다고 생각해.
맞지 ?
친구들아~~

우리 모두 각자 얼만큼 남은 생을 살지는 모르지만
모두모두 송년의 밤 만큼씩만 즐거운 나날 보내면서
회장단이 보내준 참기름 처럼 고소하게 찐하게 재미있게 살면서
모두모두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