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옥규야.
봄날의 어느 한 모퉁이에서
네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내년 단체 김장의 막간 예술제를 연출하는중에
나의 역할은 네루다의 시를 낭송하는것이였지.
(실체가 현장에 없는 나는 대역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 어마어마한 상상의 무대를 놀라서
또 웃으워서 헤 입을 벌리고 읽어내려가다가
네루다란 이름을 맞닥뜨리고
나는 그만 웃음도 멎고 입도 다물어버렸단다.
왜냐하면 나는 네루다가 누군지 몰랐으니까........
내가 무식하다는걸 나는 번번이 수없이 인식하면서 살아가고있지만
네루다?
이게 누구야?
‘네루다의 시’ 라니까 아마 시인인가본데
난 브라질에 네루다란 시인이 있는줄 몰랐는데?
(네루다의 시하고 브라질의 나를 연결했기에 나는 네루다가 브라질사람인가부다 했다)
흠~~~~~
네루다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군.
무식해서 부끄러운 마음을 스스로에게도 살짝 감추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그랬어도 뭐 급한 일도 아니고 그냥 접어두고...........
잊어버렸다.
설렁 설렁 오늘 하루해 다 보내고
저녁때 심심해서 DVD 를 빌리러 갔다.
뭔지도 모르면서 가게주인이 골라주는거 한장 받아들고 설렁 설렁 집에 돌아왔다.
소파에 길게 누워 시작되는 영화를 멀거니 보기 시작했다.
옛날 영화인가, 시대배경이 옛날이라 그런가, 좀 구지레한 화면에 이야기도 서서히 진행된다.
시시한 거 아냐?
잘못 빌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자막에 네루다란 이름이 떴다.
응?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네루다? 그 네루다인가?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옥규야.
어쩌면 오늘 내가 이렇게 네루다와 상면을 하다니...........두번이나.
네가 알려준 네루다를 우연히 생각지도않게 영화속에서 당장 만나다니......
신기하지 않니?
영화 다 보고나서 저게 실지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검색 들어갔다.
이제 그 영화는 소설이었다는것도 알았고
네루다가 칠레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것도 알았다.
참 오늘은 신비스런 하루였다.
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나는 눈을 부릅뜨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옥규한테 알려주고싶어서.........하하하
내가 본 영화가 무엇이었냐고?
한국에서는 이태리어 본래 타이틀 그대로 일 포스티노 였다고 한다. 우체부라는 뜻이겠지?
브라질에서는 시인과 우체부라고 붙였더라.
옥규 덕분에 오늘 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으쓱 으쓱!!!!!!! hihihi

봄날의 어느 한 모퉁이에서
네가 무한한 상상력으로 내년 단체 김장의 막간 예술제를 연출하는중에
나의 역할은 네루다의 시를 낭송하는것이였지.
(실체가 현장에 없는 나는 대역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 어마어마한 상상의 무대를 놀라서
또 웃으워서 헤 입을 벌리고 읽어내려가다가
네루다란 이름을 맞닥뜨리고
나는 그만 웃음도 멎고 입도 다물어버렸단다.
왜냐하면 나는 네루다가 누군지 몰랐으니까........
내가 무식하다는걸 나는 번번이 수없이 인식하면서 살아가고있지만
네루다?
이게 누구야?
‘네루다의 시’ 라니까 아마 시인인가본데
난 브라질에 네루다란 시인이 있는줄 몰랐는데?
(네루다의 시하고 브라질의 나를 연결했기에 나는 네루다가 브라질사람인가부다 했다)
흠~~~~~
네루다라는 인물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군.
무식해서 부끄러운 마음을 스스로에게도 살짝 감추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그랬어도 뭐 급한 일도 아니고 그냥 접어두고...........
잊어버렸다.
설렁 설렁 오늘 하루해 다 보내고
저녁때 심심해서 DVD 를 빌리러 갔다.
뭔지도 모르면서 가게주인이 골라주는거 한장 받아들고 설렁 설렁 집에 돌아왔다.
소파에 길게 누워 시작되는 영화를 멀거니 보기 시작했다.
옛날 영화인가, 시대배경이 옛날이라 그런가, 좀 구지레한 화면에 이야기도 서서히 진행된다.
시시한 거 아냐?
잘못 빌려왔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자막에 네루다란 이름이 떴다.
응?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네루다? 그 네루다인가?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옥규야.
어쩌면 오늘 내가 이렇게 네루다와 상면을 하다니...........두번이나.
네가 알려준 네루다를 우연히 생각지도않게 영화속에서 당장 만나다니......
신기하지 않니?
영화 다 보고나서 저게 실지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검색 들어갔다.
이제 그 영화는 소설이었다는것도 알았고
네루다가 칠레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고 노벨상 수상자라는 것도 알았다.
참 오늘은 신비스런 하루였다.
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나는 눈을 부릅뜨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옥규한테 알려주고싶어서.........하하하
내가 본 영화가 무엇이었냐고?
한국에서는 이태리어 본래 타이틀 그대로 일 포스티노 였다고 한다. 우체부라는 뜻이겠지?
브라질에서는 시인과 우체부라고 붙였더라.
옥규 덕분에 오늘 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으쓱 으쓱!!!!!!! hihihi




2005.11.27 22:26:35 (*.100.224.97)
영희야,
지금 막 가마솥 커피데이 마치고
잠깐 홈에 들어왔더니 네루다...... 그 사람 이야기가 .....!!!!!!!
영희야,
커피데이는 네 덕분에 아주 신나게 잘 보냈단다.
근데 그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올리기로 하고 .....
지금은 네루다......에 관해서....
저 위에 지부 소모임 ---- 종교---- 기타종교---- 4번 글에
일포스티노 이야기가 있단다.
시간 나면 함 봐바.
오늘은 이제 좀 쉬고
가마솥커피데이 얘기 자세히 올릴게
좀만 기다려.
영희야, 아라찡? (:l)
지금 막 가마솥 커피데이 마치고
잠깐 홈에 들어왔더니 네루다...... 그 사람 이야기가 .....!!!!!!!
영희야,
커피데이는 네 덕분에 아주 신나게 잘 보냈단다.
근데 그 얘기는 나중에 자세히 올리기로 하고 .....
지금은 네루다......에 관해서....
저 위에 지부 소모임 ---- 종교---- 기타종교---- 4번 글에
일포스티노 이야기가 있단다.
시간 나면 함 봐바.
오늘은 이제 좀 쉬고
가마솥커피데이 얘기 자세히 올릴게
좀만 기다려.
영희야, 아라찡? (:l)
2005.11.28 09:42:38 (*.13.120.168)
오늘은 일요일, 오전에는 성당에 가서 주일미사 참예하고 식당에서 점심 먹었다.
집에 돌아와 오후에는 낮잠을 잤다.
아마도 어젯 밤 늦도록 영화보고 글쓰고해서 피곤했던 모양. ㅎㅎㅎ (나이는 못 속여?)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찬란해서 사실은 공원에라도 가려고 했었는데....ㅉㅉㅉ
낮잠에서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영화 일 포스티노를 다시 본다.
옥규와 형옥이에게 댓글을 쓰기위해서 더 열심히 잘 본다.
어제 설핏 지나간 장면들을 되돌려 다시 보는것은 기본이고
잘 몰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어들도 일일이 다 사전을 찾아가며 봤다.
과.........연.........
그렇게 보니까 이 영화, 또 어제하고는 딴판이다.
마치
어제 먹은 밥이 맨밥이었다면
오늘 이렇게 먹은 밥은 맛난 반찬과 함께 먹은 밥이었다고나 할까?
형옥아, 거기 그런 글이 있는줄 나는 정말 몰랐다.
왜 기타종교난에? 하던 의구심이 곧 풀렸다.
명상하는 마음은 곧 종교심하고 통하는것이려니..............
너도 이 영화 봤겠구나.
--- 시는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
옥규야.
아무 선입견없이 영화를 보는것은 참 좋아. (영화뿐 아니라 사람 만나는 것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내가 본 첫인상과 나만의 느낌으로 만드는 나의 선입견때문에 진수를 놓치는 수도 있어.
나도 처음에 시인의 모습이 어딘지 실망스러운 감이 들었다.
아마 뚱뚱해서 그랬나? 늙은 모습이라 그랬나?
주인공 순박한 우체부도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 불결해보이기까지 했지. (까만 때 낀 손톱등)
젖가슴을 반나마 보이면서 볼멘 표정의 아가씨는 어딘지 불량스러워보였고....
이런 모든 나의 사적인 느낌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무식하고
무책임한 느낌인가는 곧 알게되기는 하지만
좋은 영화일수록 한두번만 봐서는 안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야.
볼수록 보이는것이 많으니까.
시라면 어쩐지 이해부득인 감부터 드는 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시가 나한테 다가오는, 시가 나를 찾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같은 시는 나에게는 요령부득이야.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하는 세월이 가면은 좋아해.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좋아할 수는 없더라구.
섬밖에 나가본 적도 없는 촌뜨기 우체부와 전직 상원의원이며 세계적인 유명인사인 네루다와의 교감은
그가 시인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되지않았을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건 실화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아들의 태어남도 보지못하고 군중속에 휩쓸려 죽어버리고 마는 풀잎같은 짧은 일생.
마리오의 깨끗한 영혼은 더 오래 살았어도 안 되었던가부다.
풀잎처럼 순수하고 때묻지않았던 그의 시심은
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말해 준다.
집에 돌아와 오후에는 낮잠을 잤다.
아마도 어젯 밤 늦도록 영화보고 글쓰고해서 피곤했던 모양. ㅎㅎㅎ (나이는 못 속여?)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찬란해서 사실은 공원에라도 가려고 했었는데....ㅉㅉㅉ
낮잠에서 일어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영화 일 포스티노를 다시 본다.
옥규와 형옥이에게 댓글을 쓰기위해서 더 열심히 잘 본다.
어제 설핏 지나간 장면들을 되돌려 다시 보는것은 기본이고
잘 몰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어들도 일일이 다 사전을 찾아가며 봤다.
과.........연.........
그렇게 보니까 이 영화, 또 어제하고는 딴판이다.
마치
어제 먹은 밥이 맨밥이었다면
오늘 이렇게 먹은 밥은 맛난 반찬과 함께 먹은 밥이었다고나 할까?
형옥아, 거기 그런 글이 있는줄 나는 정말 몰랐다.
왜 기타종교난에? 하던 의구심이 곧 풀렸다.
명상하는 마음은 곧 종교심하고 통하는것이려니..............
너도 이 영화 봤겠구나.
--- 시는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다 ---
옥규야.
아무 선입견없이 영화를 보는것은 참 좋아. (영화뿐 아니라 사람 만나는 것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내가 본 첫인상과 나만의 느낌으로 만드는 나의 선입견때문에 진수를 놓치는 수도 있어.
나도 처음에 시인의 모습이 어딘지 실망스러운 감이 들었다.
아마 뚱뚱해서 그랬나? 늙은 모습이라 그랬나?
주인공 순박한 우체부도 너무나 초라한 모습이 불결해보이기까지 했지. (까만 때 낀 손톱등)
젖가슴을 반나마 보이면서 볼멘 표정의 아가씨는 어딘지 불량스러워보였고....
이런 모든 나의 사적인 느낌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무식하고
무책임한 느낌인가는 곧 알게되기는 하지만
좋은 영화일수록 한두번만 봐서는 안된다는것이 나의 생각이야.
볼수록 보이는것이 많으니까.
시라면 어쩐지 이해부득인 감부터 드는 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시가 나한테 다가오는, 시가 나를 찾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아직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같은 시는 나에게는 요령부득이야.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하는 세월이 가면은 좋아해.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좋아할 수는 없더라구.
섬밖에 나가본 적도 없는 촌뜨기 우체부와 전직 상원의원이며 세계적인 유명인사인 네루다와의 교감은
그가 시인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되지않았을거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건 실화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소설이지만...)
아들의 태어남도 보지못하고 군중속에 휩쓸려 죽어버리고 마는 풀잎같은 짧은 일생.
마리오의 깨끗한 영혼은 더 오래 살았어도 안 되었던가부다.
풀잎처럼 순수하고 때묻지않았던 그의 시심은
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말해 준다.
- 파블로 네루다 -
예를 들면, "밤은 별이 많다. 별들은 파랗게
떨고 있다. 멀리서, 파랗게."라고 쓸까?
밤바람은 하늘에서 돌며 노래하는데,
나는 이 밤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으리.
난 그녀를 사랑했었지. 때로 그녀도 나를 사랑했었어.
오늘 같은 밤이면 그녀는 내 품에 있었지.
끝없는 하늘 아래서 난 몇 번이고 그녀에게 입맞추었지.
그녀는 나를 사랑했었지. 때로 나도 그녀를 사랑했었어.
그녀의 그 커다랗게 응시하는 눈망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
이 밤 나는 가장 슬픈 시를 쓸 수 있으리.
문득 그녀가 없다는 생각, 문득 그녀를 잃었다는 느낌.
황량한 밤을 들으며, 그녀없이 더욱 황량한 밤.
풀잎에 이슬이 지듯 시구 하나 영혼에 떨어진다.
무슨 상관이랴, 내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두지 못한 걸!
밤은 별이 많고 그리고 그녀는 내 곁에 없다.
그게 전부다. 멀리서 누군가 노래한다. 멀리서.
내 영혼은 그녀를 잃어버린 것만으로 가만 있지 못하는가.
그녀를 더위잡으려는 듯이 내 눈길이 그녀를 찾는다.
내 마음이 그녀를 찾는다. 그러나 그녀는 내 곁에 없다.
이 많은 나무들을 하얗게 깨어나게 하던 그 밤, 그 똑같은 밤.
우리는, 그 때의 우리는 이제 똑같은 우리가 아니다.
이제 난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사실이지. 하지만, 참 사랑했었지.
내 목소리는 그녀의 귀에 이를 바람을 찾곤 했었지.
남의 사람이 되었겠지. 남의 여자. 내 입맞춤의 이전처럼.
그 목소리, 그 맑은 몸매, 그 끝없는 눈길.
이제 난 그녀를사랑하지 않아. 사실이야. 하지만 참 사랑했었지.
사랑은 그토록 짧은데 망각은 이토록 길담.....
오늘 같은 밤에는 그녀가 내 품에 있었기 때문이야.
내 마음이 그녀를 잃어버린 것만으로 가만 있지 않기 때문이야.
비록 이것이 그녀가 주는 마지막 고통이라고 할지라도,
이것이 그녀에게 바치는 마지막 시라고 할지라도.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보면 네루다보다 그 우체부와 부인이 더 시인 같아요.
언니는 그 부부가 어땠어요?
네루다의 시집 제목이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래요.
언니와 좋은 영화를 함께 보아서 기뻐요.
칠레건 쿠바건 브라질이건 맥시코건 아르헨티나건 전 구분이 잘 안되던데 도대체 왜 그러죠?
체 게바라의 영향일까요?
무식해서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