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극동 방송에서 "우리 교회 좋은 교회"라는 프로그램에서 아내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딸애는 샌프란시스코에 있고 얼마전 나만 빼고 아내와
아들이 다녀 왔지요.
교회창립 10주년 기념행사로 좀 바빴고, 뒤늦게 국악(?)한다고 바쁘다 보니
글 올리기에 거을러 졌네요.
하지만 이 동네를 잊지는 않고 있지요.^^



샬롬!^^ 사랑하는 유림아,  

오늘은 우리 새누리 교회의 나이가 10살이 되는 생일날이야.
말씀과 기도로 풍성한 잔치를 베풀고 있지.
어젠 1,2교회가 함께한 홈커밍 데이로 아주 반가운 날이었단다.
네가 처음 새누리에 온 것은 유난히 비가 많이 오던 2001년 여름이었지?
비만 오면 아빠를 따라서 지하 예배당에 물을 퍼내던 생각이 난다.
네가 무슨 생각에선지 쪼르르 안으로 들어가더니
예배당이 심플해서 참 좋다고 했었지.
맨 앞자리에서 기도하고 싶은데 엄마가 먼저 앉았다고 정색을 하며 항의하던 것도..
기분 좋은 기억이고..
일 년 뒤 인도여행에서 돌아와 심장수술을 하고 나서는 새벽부터 소리 높여 찬양을 부르던 것..
2교회 분립 개척 후 친구의 갑작스런 소천으로 모두가 놀랄 때..
우리가 천국에 가려는 것은, 그 곳에 나의 창조주, 내 생명의 목적.
그 분이 거기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던 너...
응석쟁이 막내로 엄마 치마끈을 놓지 않던 네가 석사논문을 준비하다 돌연이 자퇴하고
유학을 떠날 때 내가 네게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나의 중보자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며 의연하게 혼자 떠나던 모습...
같은 목장이었던 차우창 형제님을 코너스톤 교회에서 만났고 딸처럼 소개해주셨다고
해서 너무도 반갑고 감사했지.
그곳에서 첫 학기를 지나고 학교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며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고...
또 추석명절엔 시험발표를 앞두고 초초해하는 오빠를 초청해서 투어까지 시켜주고..
엄마는 그런 너를 생각하면 코끝이 뜨거워지고 목젖이 뻐근해진다...
캠퍼스에서 그토록 명랑하던 네가 엄마랑 오빠가 다녀온 후 향수병으로 울면서 중간고사를
보았다니.. 널 혼자 두고 온 엄마의 가슴이 저려오는구나.
밀벨리의 조용한 바닷가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생생하다.
모두가 말리는 유학을 왔지만 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낀다고 했지?
자유와 소망을 주신 하나님 아빠가 정말 고맙다고..
그래, 우리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은혜야.
엄마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단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그 약속은 너와 내게도 동일하게 주셨어.
하나님께서는 네가 외롭지 않도록 합당한 배우자와 믿음을 이어갈 자손과 또 기업도 주실 거야.
다만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방법에 순종하는 딸이 되도록 기도할게.
또 2교회와 새누리 도신4목장에서도 널 응원하고 있으니 우리 이쁜 딸 힘내고..
언제나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는 우리 주님을 기대하며 찬양하자!
엄마가 큐티걸 한다니까 넌 기도걸 한다고 했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 10살의 새누리 또한 기도로 열방을 섬길 수
있도록 기도의 영을 충만히 부어 주시기를 한 몸으로 기도하자!

넌 샌프란시스코에서 난 대전에서. 샬롬^^*~  

2005.11.6.주 안에서 널 지켜보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