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우아하게 칼질하며
축배의잔을 높이들고 축제의밤을 즐기고 싶었어.

선배보다 후배가 많이 모인자리에서 나도 3기 체면도 좀 세우고 싶었고
그동안 홈피에서 너무 난리 부루스 친죄로 너무 얼굴이 알려진 까닭에 자중도 하고 싶었고....

점잖게 자리를 지키며
분위기에 취해있는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
우아한 미소로 부탁하는 한여인이 있었으니
빨간 꽃귀거리가 검은색 롱 투피스에 너무나 고혹적으로 어울려
그 순간 난 윤혜경이에게 맛이 가버렸어.
사진 박히고 싶다는 이 여인의 청을 어찌 마다 할수 있단 말인가?
이때부터 내 디카와 나는 바빠지기 시작했어.
때를 놓칠세라 우리의 리자온니 진행상 사진 찍기 어려우니
나에게 사진 부탁을 하는게 아닌가.
설상가상 리자온니 대타로 화려한 무도회복을 입고  
종횡무진 열심히 사진 박아대던 12기김연옥 디카에 메모리칩에 용량이 꽉 찾다는것 아니겠어.

그래서 열심히 찍었어.
채면 몰수하고 무대 앞에서도 선후배 앞에서도 ....
내 카메라는 1200장 정도는 무난히 저장되는 메모리칩 때문에 빳데리만 작동해 주면
얼마든지 찍을수 있다고 볼수있지.

난 우리기수 친구들이 생각 보다는 덜 왔지만
모두들 즐거워 하는 모습이 꼭 16세 소녀같이 보이더라구.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어.
그때나 저때나 똑똑한 꽝수니는 절대루 폼 잡지 않은 모습은 찍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찍으면 모습이 추물스럽다나 뭐라나.
그래서 폼생 폼사하는 꽝수니 사진도 여러장 박고
살풋이 미소짓는 혜경이도
어린애 처럼 좋아하는 영수니도
한들한들 영희도
의젖이 앉아있는 숙자도
숄두루고 멋낸 평택 재서니도
개근상후보자 늙지않는 혜서니도
빤짝빤짝 달랑거리는 귀고리로 멋낸 선미니도
니트옷이 잘 어울리는 경애도 정숙이도
검게 빛나는 머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옥희도
워낙 미모가 돋 모이는 순경이도
얌전히 앉아있는 규정이도
한 카리스마하는 용오기도 동희도
알면 알수록 빠지게되는 마음도 얼굴도 예쁜형오기도
자칭 요정마담 영분이의 곱게차려입은 한복 모습도
늦으막히 나타난 정순이도
우리기의 대표카수 성애도
듬직한 경수기도
오랫만에 나타난 정화도 성희도 선자도
다여트 성공미인 순영이도
만년 예븐이 종숙이도
모두모두 찍어댔는데......

그리구 노래방에선
자칭 조용필 영부니
확휘어잡는 목소리에 귀청 떨어질듯 열창하는 용오기
노래방에서도 고시공부 준비중인 영수니와 경애
열받는 다고 웃통 벗어재낀 순경이
탬버린들고 시종 박자 맞춘 숙자
생전 듣도보도 못한 노래로 애매모호하게 노래실력을 뽐낸 선자
그와중에 사교춤가지나 즐기는 혜경이
모두 모두빠짐없이 찍어댔는데.....

어인 일인가?
사진의 행방이 오리무중 찾을길이 없어라!

실은 한시바삐 너희들에게 우리들 모습 보여주고 싶어
밤 늦은시간
우리 외손주가 깊이 잠든시간(딸이 놀러왔다 오늘감)에
살금살금 컴퓨터에 사진 입력시키는중
잠에서 깨어난 딸과손주 때문에 놀라서 그만 버튼을 잘못 누른 모양이야
다 날라가 버렸어.
그동안 찍었던 근 700장 가까운 사진이 몽당 없어져 버린거야.

너무 속상해서 약올라서 그리고 너희들에게 미안해서
오늘하루 종일 죽고싶도록 마음이 울쩍했어.
무엇으로도 위로가 안되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