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함이 있느냐구?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하고 다니는 짓이 바로 저 <해외홍보과장> 쯤 되는것같애.

김현수, 유경임, 김선화, 이복순.
몇달전까지만 해도 이 친구들을 내 생전에 만나보리라는 예상은 커녕
그들의 이름조차도 기억의 저편, 망각 바로 직전에 방치해 놓고 살지 않았던가?

그애들을 만나게 된 시발점에는 송호문이가 있지.
몇달전 느닷없이 송호문의 메일이 나에게 날아왔어.
그래서 현수 소식을 알게되었고
미국와서 보니 마침 현수는 나 있는 곳에서 가까이에 살고 있어서 금방 만나게 되었고
현수를 통하여 선화와 복순이를 한꺼번에 알게 되었고
경임이는 우연히도 (내가 미국 온줄도 모르면서)  나에게 메일을 보내서 알게 되었고

이 네 사람이 모두 여고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거니  그 감격이야 짐작이 가겠지?
그런데
나는 얘네들을 만나자마자 인일홈피 얘기부터 하는거 있지?
일부러 그럴려고 생각한거는 아닌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거야.

아마도
정말로
홈피가 아니었으면 우리들의 이런 만남이 이리도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날마다 홈피에 개근하는 나도 점점 더 홈피의 위력,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단다.

우리들은 잠간 만나고 헤어지지만
홈피에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어찌 홈피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을 수가 있겠어?

알면서도 안 들어오는거야 각자의 생각이지만
이런 <우리들의 미팅 장소> 가 있음을 알려주지도 않는것은 마치
그 사람을 따돌리는 일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네 아이들 모두 호기심을 나타냈지만
막상 한글판 설치문제, 한글 타자의 어려움, 긴 세월뒤의 낯가림등등의 부수적인 문제점이 있으니
올지 안 올지는 모르겠다.
경임이 말처럼 당장은 안되도 나타날 날이 있겠지.

우리는 홈피에서 늘 만나도 어쩌면 실지로는 평생 한번도 만나보지 못할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런게 무슨 상관이 있겠니?
<인터넷 만남>  이  <커피숍 만남> 보다 못 하다고 누가 그래?  ㅎㅎㅎ


----다시 한번 우리의 보배 전영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자칭 해외 홍보 과장의 오늘 브리핑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