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익씨가 jein1013 에 쓰신 조영직씨의 이야기를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오락가락했습니다.
정말로 그 날 영직씨는 내일은 옛친구 여리기를 찾아가 만나야지... 하고 생각 했을지도 모르지요.

얼마전에 양국씨가 그런 말씀 하신것같은데
(효도하는 것도 미루지말고 지금 당장 해야지... 하는 뜻의 말씀)
효도뿐 아니라 친구간의 우정도 그렇고 세상사 모든 이치가 그러한거 같아요.

열익씨도 진작에 영직씨를 한번 찾아가 만나보시고
한맺힌 (?) 한라산도 기어이 한번 등정을 해 보실걸 그랬지요?

저도 여기 워싱턴에 와서 근 40년만에 김현수를 만나보고
현수를 통하여 다른 두명의 동창이 이 곳에 살고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하 많은 세월이 흐른뒤라
지금 갑자기 느닷없이 그들에게 <나 여기 와 있다> 고 알리기가 망설여져서 지금까지 그냥 있었는데
열익씨의 글을 읽고나서
"그래, 지금 아니면 두번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그 두명의 동창생들에게 전화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답니다.

그리하여 오늘 그녀들을 우리 집에서 만났는데
"야아~~~  살다보니까 이런 날도 있구나!!!"   (이 대사는 김현수와 동일했음)
"야아~~~  옛날 고대로구나!!!"  (이건 순전히 우리들끼리의 착각. ㅋㅋㅋ)
"그때 그래서 저래서.........그때 걔가 쟤가.......어쩌구 저쩌구........하하하...........호호호"  (설명불필요한 부분)

세 사람이 정신없이 발언권 전쟁을 치루다가
이층으로 올라와 우리 인일 홈페이지를 열어 인터넷문맹인 두 여사들에게 펼쳐보여주게 되었답니다.

산더미같은 글들은 읽어볼 틈도 없고해서 주로 사진을 열어보여주었지요.  
두 사람은 안경을 꺼내쓰고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환호했답니다.
여기저기 짚히는대로 보여주다가
작년에 제가 열익씨에게 보내드렸던 신흥초등1,2학년때의 사진도 보여주었지요.

그 두 친구들은 모르지만 저는 새삼 감동스럽더라구요.
그때 그 사진카피를 열익씨가 영직씨에게 보내지 않으셨던가요?
그때만해도 열익씨도 조영직씨가 그렇게나 일찍 이 세상을 떠날줄 상상이나 했습니까?
정말 맘에 있는 일들은 미루지말고 그때 그때 (가능한대로)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두 친구를 만나고 (아니 지금 막 배웅하고 돌아와)  뿌듯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행복인지 만족감인지 감회인지 .........
이름이 무언지는 꼭 알 수 없는.......... 충만한 느낌으로 가득합니다.

열익씨에게 알리고싶은 이야기 또 한가지는
그 두 동창들은 여기 워싱턴에서 초등동창 남학생하고 가끔 만난다는데 이름이 백승욱이라고 합디다.
백승욱씨는 그러니까 저하고도 초등동창이 되겠으나
만나보면 모를까 지금은 누군지 기억할 수가 없어서
제고동기가 되시는 열익씨, 양국씨에게 우선 알리는 바입니다. (혹시 이미 알고계실런지도 모르지만...)

그리운 사람들은 미루지말고 빨리 빨리 만나보세요.  급합니다.  hihi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