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난도는 국립공원 이름이고  루레이는 종유동굴 이름이다.

여기 워싱턴지역에서 발행되는 한국신문이 여러가지 있는데
여행사의 관광 상품광고가 전면광고로 자주 나온다.
그중에 당일 관광코스로 워싱턴시내관광,  뉴욕시내관광과 더불어 루레이동굴관광이 있었다.

그만큼 관광지로서의 요소를 갖춘 곳이련만
여기서 일년이나 살고있는 우리 딸도 루레이를 모르고있고
코네티컷 태생인 미국인 사위놈도 루레이를 모르고 있었다.

(미국이 크긴 큰가부다.  그런 자그만 동네 관광지는 아예 모르고들 있으니....)
(멀리서 온 어리버리 객이 먼저 알고 방향을 그리 잡았다니........ㅋㅋㅋ)
나 역시 신문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kikiki

어쨌던지
쉐난도로 캠핑 가자는 아이들에게 루레이를 들먹여서 거기도 가보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루레이는 쉐난도의 입구쯤 되는 위치에 있었다.
쉐난도도 멀지는 않아서 집에서부터 두시간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였다.

루레이 동굴............한 마디로 ..........참 아름답다.
기기묘묘한 석순으로 이루어진 땅 속의 신비함,  은은한 조명속에 더욱 은밀해보이는 괴기스러운 아름다움이다.

쉐난도 캠핑장은 노루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자연림속에
여기 저기 널찍하게, 왠만한 집 한채 지을만한 면적을 각 캠핑터로 마련해 놓아서 매우 여유로웠다.
철제 바베큐 시설도 되어있어서 갖고간 갈비도 구워먹고
모처럼 자연속에서 한껏 운치를 맛보았다.

특이한 것은 캠핑장의 쓰레기통들은 모두 튼튼한 철제함으로 되어있어서
웬만한 포탄에도 끄떡없을듯이 견고했다.
이유는 음식쓰레기를 뒤적이러 나타나는 곰의 출현을 방지하기위하여서라고 한다.
쓰레기통이 저 정도 되면 아무리 곰이라도 열수가 없는 모양이다.

밤이면 전등불이 없는 캠핑장에서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빛 세례를 받으려니 기대를 했더니만
날씨가 더운 여름철이라 공기중의 습도가 높아 그렇다는데
구름이 없어도 하늘이 맑지가 않았다.
더구나 아이들이 우리 부부는 따로 호텔 예약을 해 두어서 정작 캠핑장에서 잘 수도 없었다.

하기는 상상으로야 캠핑이 멋질것같지만 실지로는 좀~~~고달프고 불편하기도 해서
호텔방 숙박이 고맙기는 했다.
나도~~~ 이젠 어쩔 수 없이 편한게 좋다.   낭만도 편한 상태라야?    hihihi


이튿날은 근처 폭포 구경도 하고 작은 바위에도 올라가보고 나무숲속도 좀 걸어보고 그랬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어디서나 한국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이었다.
캄캄한 루레이 동굴안에서도 왁자지껄 하는 한국사람들의 무리를 만났다.
(서로 주고받고 얘기는 없었으니 만났다기보다 그냥 보았다고 해야할런지 모르지만....)

쉐난도 깊은 계곡안  호텔 어린이 놀이터에서도 어디선가 튀어나온 한국 어린이들을 만났다.
"야아~~  여기도 괜찮은데?"   하면서
열살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들 둘이서 (어른의 동행이 없었음) 쏜살같이 놀이터로 뛰어들어오더니
미끄럼틀, 그네 할것없이 마구 흔들고 뛰어넘고 (우리 애기같이 작은 아이들을)  
한바탕 소용돌이를 쳤다.
한국말만 사용하는걸로 봐서 미국에서 난 아이들같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날, 잠간 머물렀던 도로옆 시골집 가든 세일장에서도 한국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은 아마도 워싱턴 거주 교포들 같았다.
우리 애들이 골라 산 애기용 탁자와 의자를 보고
"좋은 물건 사셨네요."  라고 인사를 하더란다.  
(날이 너무 덥고 애기가 자고 있어서 우리 부부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었다.)


국력이 신장된 한국의 위상.  
몇 십년전에 한국을 떠난 우리같은 교포들이 볼 때 이즈음의 한국의 위상은 참으로 대단하다.
정말로 마음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못 살던 친정집이 부자가 된것처럼이나 마음 흡족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도 한편
어디서든지 한국사람을 만나면 나는 어쩐지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