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주무시고 계시겠지요.
토요일 아침 6시 15분이니까요.

'나 어제는 혼자 다운타운 다녔어.
젊은이들의 거리 랍슨 그리고 개스타운까지 다녔다는거 아냐.
지도 들고 다니며 길 물어 가며. 나 대단하지?
이제 밴쿠버 다운타운은 내 손안에 있어'
전화기를 타고 쟁쟁 울리는 소리에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꼭 좀 이야기 해줘'
당근 이지요.

어제 아침에는 이곳에 사는 예쁜 13기 후배 안원정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 한번 만나본 후배인데 미선언니 소식을 읽고는
만나뵙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했지요.
바쁘다는 이유로 가까이 사는 후배들을 챙기지도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후배 전화를 받은 어제는 그냥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래 이렇게 사는거야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미선 언니 식구들 밴쿠버 아일랜드에 갑니다.
부챠드 가든에 가서 예쁜 꽃도 보고 왁스 뮤지움에 가서 밀랍 인형도 보고...
훼리를 타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입니다.

요 며칠 이곳 날씨는 참으로 덥습니다.
서울 날씨가 얼마나 더웠는지
미선언니께선 하나도 안덥고 참 좋아 하시네요.
다녀도 다녀도 피곤 하지도 않다 하시며...

토마토가 익어가고 봉숭아 대가 붉어지고 있습니다.
3동 언니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마음으로 ...(:aa)(:b)(: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