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라는 영화를 보았다.    아니, 보다 말았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무슨 상을 탔고
칸영화제에서도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또 무슨상을 받았다기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가 아닌줄은 알면서도
그래도 봐 두어야할 필수 영화쯤 된다고 생각이 들었기때문에 별러서 보게 되었다.

더구나 주연배우가 최민식이니까  
<서울의 달>  에서의 순박했던 연기도 기억나고해서....

----서울의 달, 하니까 그게 언제적 얘긴데 이제와서 ??? 하고 의아해 할 사람들 많겠지만,
      한국 드라마 통 안 보는 나에게는 인상깊었던 연속극 몇 안 되거든요.----

그뿐 아니라 브라질 개봉관에서 한국영화를 보기란 극히 드문일이기도 하고.

어쨌든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너무나 이상한 영화라는 느낌뿐,  
음침하고  현실감 없고  납득안되고  동감할 수 없는 불필요한 욕지걸이가 난무하고 등등...

최민식이가 젓가락으로 벽을 뚫고  그래서 그 구멍으로 나온건지 어쩐지....
어쨌든 갑자기 자유의 몸이 되어 웬 어느 고층빌딩위에서 어느 남자를 만나는 장면까지 보고 나는
그만 기권하고 말았다.  
이유는.........단순히 더 보기 싫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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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시청한 남편에게 나중에 물어보았다.
‘무슨 내용이예요?’  
고개를 내저으며 하는 대답은  ‘다 봤어도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추상화같은건가?  둘이 다 이해를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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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참 생각을 했다.
우리가 과연 늙어서 그런가.
저렇게 사방에서 상까지 받은 좋은 영화를 왜 우리는 좋아할 수가 없을까?
좋아하기는커녕 (그거야 각자의 기호문제라 쳐도...)
어째 이해도 하지 못하는가?    (x13)

에고~~  이제는 영화구경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는감?  
눈물을 줄줄 흘려가며 보았던 옛날 영화들이 더 더욱 그리워지던 하루였다.


PS  우리는 올드보이 영화관에 가서 보지 않았다.
      마침 비디오로 나온게 있다해서 그걸 빌려다 집에서 보았던 것이다.
      그러길 다행이었지 그렇지않았으면 본전 아까워서 끝까지 봤을지도 모른다.
      아니, 오히려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다 보지도 않은, 그러니
      당연히 다 알지도 못하는 영화에 대해서 이렇게 함부로 말하는 우를 마구 저지르는 이 몰상식.  (x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