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2일(일요일)은 제인1013 동기들의 체육대회가 연수동소재 인천중학교에서 있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중에 행사가 일찍 끝나 무심코 차를 몰다보니 어느듯 자유공원이였습니다

맥아더장군 동상 뒷편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어머니품처럼 포근한 제고 교사 전경과
도서관 , 그너머로 보이는 인일여고 교사가  40여년전과 다름없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과거와 달리 수목이 좀더 우거져 시야가 좁아졌을뿐  우거진 아카시아에서  내뿜는 아카시아 꽃향기는
언제나 나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형용할수 없는  감흥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카시아꽃 향기는 언제나 나를 웃터골로  불러들이는 그 무엇이 있나 봅니다
5월이 되면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해서 몽유병환자 처럼 흐느적거리던 학창시절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카시아꽃 향기는 조건 반사적으로 그시절을 그리워하고  학창시절을 회상하게 합니다

나는  학교내에서 기거하는 학생이였습니다
자유공원, 제고, 기상대,인일여고일대는  환경이 비슷한 지역으로 아카시아 나무가 많아
5월이되면 아카시아꽃 향기로 젊은 연인들의 밀회의 장소로 안성맞춤이였습니다

특히 토요일 밤 이곳은  아베크족들의 낙원이였습니다
그때는 기상대와 인중,제고 교사 사이로 오솔길이 있어서 인일여고 울타리까지 갈수가 있었는데
이곳이 아베크족 최상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제고 도서관앞이여서 연인들 숨소리까지 들리는 장소였습니다
커턴을 열면 연인들 행동거지를 다 볼수있는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도서관꾼들한테는 연인들의 울부짖는 소리에 치를 떠는 친구들이 많앗습니다

어느날 나는 아베크족들의 훼방군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부도 하기 싫고 도서관앞 군기도 잡을겸해서, 또 그들의 행동을 염탐하기 위해서,
도둑고양이 처럼 훼방을 놓고 있었습니다

나는 비굴하게도 밤의 무서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학교경비견과 함게  여기저기를 휘집고 다니는걸로
모든걸 해결할수 있었습니다
학교경비견은 세파트였는데 거짓말로 송아지만큼 큰것이였습니다
야밤에 든든한 충견과 함게 있으면 무서운 것이라곤 하나도 없으니 기고만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난 호기심을 주체 못하고 인일여고 가시철조망을 넘고 말았습니다
철조망은 어느누가 벌서 이용했는지 개와 나는 어렵지 않게 인일여고 교정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을수 있었습니다

낮에도 한번 와 본적이 없는 인일여고를 밤에 개구멍치기 한 기분은 참으로 이상야릇 그것이였습니다
그후 경비견을 관리하는 밤교장한테 개를데리고 다니는것이 발각되어 경비견과 행동할수 없게됨에 따라
야밤에 인일여고를 개구멍치기하는 기회는 없어졌지만 ....

왜? 그런행동을 했었는지 지금생각해도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서 몽유상태로 ....

5월의 아카시아꽃향기는 나를 웃터골로 불러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리의 연어처럼 아카시아꽃 향기가 물신풍겨나는 이곳을  찾지 않을수 없게 말입니다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