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3동 장미동산 동창 친구들의마음들이
모두  넉넉해짐은
숱한 세월을 보내면서
달관한 때문일까?

그중에 나의친구 혜숙이는 만날때 마다
그 느낌이 담달리 가슴 한구석에 꽂혀
나를 감동 시키는데
얼굴도 소녀적이나 지금이나
매양 아름답긴 마찬 가지지만
그 마음의 아름다움이란
가까이 가서 보면 볼수록
더욱 확연하여
얼굴보다 훨씬 아름다워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날도
야외로 소풍 나가는 양 가슴 설레임에 부풀어 행장 차리고 나가기 바뻣는데
혜숙인 혼자 애쓰고 있을 재서니 생각하며
이른 아침
계란물 입혀 전붙여 여러 도시락 싸오는 정성을 보아도 알수있지만
후배 무수리들 전담으로
화덕옆에 멀찌기 있는 우리들은 이야기 꽃 피우기에 바빳는데
혜숙인 연기와 끄으름과 냄새에 아랑곳 않고
우리들 구워 멕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난 옆에서 지긋이 관찰(?)하며.
이렇게 얼굴과 마음이 예쁜 혜숙이를
친구로 갖고있다는게
큰 행복으로 여기며
지금도 그 이쁜 마음에 감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