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서 60이 코앞에 닥치고 보니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세월이 되고 말았다.

따지고 보면 꽤 긴 세월 인데도
언제 훌쩍 지나가 버렸는지.....

그렇다고  세월을 잊을 정도로
마냥 기쁘고 즐거운 날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저마다의 무게를 지닌 삶 속에서
온전히 자기를 투신하고
뒤 돌아 볼 경황도 없이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지금 이 시점에 다다르고야 말았다.

요즈음 약간의 한숨돌릴 여유가 생긴 동창들은
자기 개발에 열중하여
이곳 저곳 문화쎈타나  여러가지 유익한 강좌에 적을 두고
열심히 배우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혹은 종교생활과 봉사활동으로
생의 보람을 찾는 경우도 있고

자식 잘 가르친 덕으로
직장생활의 끈을 놓지못하는 며느리나 딸을 위해
손주 보아주는 희생적인 삶의 연장선에 있기도 하고

팔자좋아 남의 시샘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식들이 제 앞가림 철저히 잘해 덤으로 용돈까지 챙기고
넉넉한 연금이나 여유자산으로
여가를 적당한 운동과 해외여행을 남편과 즐기며
건강까지 허락하고
때때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어 함께하는
여유와 낭만을 갖는 복많은 동창들이라  말할수 있겠다.

한편으로 구석진 곳에 눈을 돌려보면
너무나 우울할수 있는 이야기 꺼리가 많아서
생략하기루 하구.....

숨 가쁘게 뒤돌아 볼 틈없이
헉헉 거리며
달려온 우리들에게
이제 남아있는건
주름진 얼굴에 쌓인 세월의 연륜과
삭신이 사그러드는 고통
오래 써서 노후된 쇠락한 육신과 동반된 외로움
생각하면 할수록
초라해만 지는 우리들의 미래...

이런 우리에게
공주라 불러준 최초의 여인이 있었으니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준
병수기~~ 민병숙!이다.

조물주의 피조물인 우리를
이렇게 늙어서도 격상 시켜주는 그녀의 멋진 발상은
창조주가 만왕의 왕 이라면
창조주의 자녀인 우리를 남들이 부를때
왕의 딸이라 부르지 않고 <공주>라 부른다는 간단한 이론을
명쾌하게 우리에게 알려주는
끼쁨의 멧세지 전달자 였다.

덧붙여
공주가 되려면 그만한 품위 유지를 하여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는데
고상한 생각과 우아한 행동
거기에 따르는 겸손함까지.....
즉 항상 생각과 행동을 바르고 착하게 하며
서로 서로 사랑하며 긍정적으로 살면 된다는 것이다.

늙으막에 공주 소리가 생경스러울지 모르지만
내 뇌리에 박히는 이말은
앞으로 나의 화두가 될것이다.

몇 일 후면
잠시 체류했던 우리나라를 떠나
둥지가 있는 아메리카로 떠날
병숙이를 생각하며
늘 건강하고  기쁨이 함께하는 날들이기를 바라면서
몇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