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오가~~
어느 숲속에 이름 모를 순백의 소박하고 조그마한 꽃을 보면서
네 생각을 했어.
순수를 간직하며 영원한 문학소녀인
너와 꼭 닮은 듯 해서야.

요즘 홈피 나들이가 뜸한데
혹시 영희처럼 훌쩍 여행간 건 아니겠지?
아님 그 흔한 감기로 몸고생하는것은 아닌지?
세상사 인간사에 지쳐 탈진한건 아닌지?
오지랍 넓은 미서니는 은근히 걱정이 되누나~~~

오늘 모처럼 창희와 1시간 동안 산보를 했어.
하루에 1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다는 창희는
촌각을 다투며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세월아 네월아 보내는 나에게
한방 충격을 멕이드라구....
그리고 한술 더 떠
내년에는 자기가 나한테 놀아준다는데
무슨 말인가?
한박자 늦게 알아차린 나는 실소를 금치 못하겠더라구.
나더러 60대 논네가 되니
자기같이 50대 청춘은 선심 베풀어 놀아 준다는거 아니겠니?
한살 어리다고 뻐기는 창희를 귀엽게 봐주기로 했단다.

형오가
주변에 이렇게 살갑고 귀한 친구가 있음을
고맙게 여긴단다.
논네 타령하는 우리들이지만
형오기가 홈피에 입성하면
왠지 흥이돋고 신이나고 활기차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 봄바람이 사그러지기 전에
신록의 찬란한 싱그러움을 한아름 안고
우리곁으로 다가 올
형오기를 기다리며
전에 네가 들려준 자연의 소리를 담은 음악 띄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