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나~~~
하얗고 청초한 꽃사진과 함께
형오기의이름을 불러준 미서나~~~
나, 너무 감격하여 지금 울먹이고 있는 거 아니?

네 글을 보면서 문득
지난 번 꽃뜨루 모임 때 선민이가 불렀던,
아무리 애쓰고 손 내밀어 봐야 잡아줄 친구가 없다고 노래한  
'개똥벌레' 노래가 생각나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구나. 나에겐 손 내밀면 잡아줄 친구가 있구나.'
이런 마음이 들면서 요즘 울적하고 쓸쓸했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어.
미선아, 고마워, 진심인 거 알쥐?

난 말야, 사실 요즘 자꾸 눈물이 나곤 했어.
우리가 다 아는 한 친구의 동생이 쓸쓸한 마음을 위로 받을 길 없어
살아서는 누구도 가 볼 수 없는 머나먼 길을 향해 떠나버린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 깊은 슬픔이 되어 그냥 아무 말도 잘 나오지를  않는 거였어.  
바쁘기도 했지만 홈에 들어와도 말이 나오지를 않으니 그저 묵묵했던 거야.
나는 그 후배의 얼굴도 본 적이 없지만 그 마음의 풍경이 바로 오래 전 내가 앓았던
마음 속 쓸쓸하고 비참했던 풍경과 너무나 비슷하게 느껴졌던 거야.

미선아.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하얗고 예쁜 꽃그림을 올려준 것 같이
우리들 그렇게 서로서로 손 붙잡고 마음 나누고 위로하면서 살아야겠구나 생각했어.
얼굴 마주 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통하는 것은 이렇게 글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지름길인 것도 같지 않니?

미선아,
친구들아,
여기서는 옷차림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으니?
세상에 살다가 힘들고 지칠 때 또는 너무나 즐거워서 혼자 버거울 때에도  
여기 와서 함께 따뜻하게 마음 나누고,  털어버릴 것은 훌훌 털어버리기도 하면서
남은 생애를 서로서로 손 붙잡고 살자꾸나,

미선아,
친구들아~~~~~
내가 개똥벌레라도 더럽다 말고 내 손 잡아 줄거지?
우리덜 남은 생애, 서로서로 수다 떨면서 다둑다둑 그렇게 살자꾸나.


'사과나무 꽃의 저녁 노래'
저녁 무렵 어느 사과나무 꽃이 조용히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면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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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오 메그르 전곡-아오키 유코 노래- 자연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