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그녀의 아들이 벌써 여남은 살 먹은 제 아들을 두었으니
이 어머니, 당연히 쪼그라든 할머니가 되셨지.

이제부터는 할머니라 부르기로 하고.
어느 날.
아들이 이 할머니를 모시고 북쪽으로 수천키로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갔단다.
너무 먼 곳이니 물론 비행기를 타고 갔지.

그 곳에서 이리저리 좀 구경을 다니던 두 사람.
어느 순간 아들이 어머니보고
“돌아가는 비행기편을 미리 알아봐야하니 여기서 기다리세요.”
그러고  어머니를 어느 빌딩앞에 앉혀놓고 인파속으로 사라졌다네.

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나고 반시간, 한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어둑어둑 날은 저무는데 아들이 돌아오지를 않더라는거야.
브라질 말도 못하고  지금 당신이 앉아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할머니.
오도가도 못하고 거기서 날밤을 새웠대.
이튿날도 아들은 어머니앞에 나타나지 않았단다.

그 도시에는 다행히 한국에서 주재상사가 나와있는 곳이래.
어찌어찌하여 주재상사 직원인 한국사람한테 연결이 되어
할머니에게 구원의 손길이 닿게 되었는데
상사 직원이 아무리 아무리 아들 이름을 물어봐도
이 할머니 굳게 입을 다물고 아들 이름을 대주지 않더라는거야.

당신네 집 주소도 모른다고 하고..........
이건 정말 모를 수도 있기는 해.
노인들이 꼬부랑 이름의 주소를 제대로 기억하기가 쉽지는 않지.
또 대개는 굳이 기억할 일도 없고....

그래도 당신이 살던 곳이 상파울로인거야 알지만
주재상사 직원이 상파울로로 돌아가실래요?  물으니까  싫다고 하시더래.
우여곡절끝에 본인이 원하시는 한국행 비행기표를 돈 모아서 끊어드렸댄다.

이 얘기는 실화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슬프던지............(x13)(x13)(x13)(x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