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되었던 4월 13일 꽃뜨루 만남의 날은 여러 동기님들 후배님들과
제인1013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즐겁게 잘 마쳤습니다.  
여러 곳에서 먼 길 마다않고 외진 구석까지 찾아주신 동기, 후배 그리고 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춰 도착한 순호 후배는 역시 약속대로
분홍 보자기에 싸인 맛나고 고급스럽게 생긴 떡을 두 상자나 준비해 왔습니다.
별루 준비한 게 없는 형오기는 순호 후배가 준비한 떡으로 신나는 떡잔치를 열 수 있었습니다.
순호 후배는 십오년 전에 대만 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만났는데
이야기 도중 인일 동문인 것을 알곤 마음을 열게되어 친해졌던 후배입니다.
여행 후에 한번 천호동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후 살다보니 소식이 뜸해졌었지요.
이렇게 홈에서 다시 만나 꽃뜨루 모임의 주역이 되어줄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어느 선배의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순호 후배랑 잠시 옛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띵동 문을 열때마다 울리는 벨이 울리며 생활 한복을 입으신 단아한 남자분이 나타나셨습니다.
저는 한눈에 그분이 한기복님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홈의 동문게시판에서 단소 연주하시는 모습을 뵌 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동영상으로만 뵈었는데도
몇 번 뵌 듯이 낯설지 않고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김광택님과 장문식님과 주용점님께서 등장하셨고 한선민 동기가 택시를 타고 달려왔고
리자온니 께서도 멋진 디카를 들고 나타나셨고 , 장양국님도...... 그리하여......
꽃뜨루는 점차 꽃들의 향기뿐만 아니라 사람의 향기로 가득차기 시작하였습니다.

광택님께서는 형오기를 보자마자 ㅂ ㅅㅎ 박사님이 못오시게 되어 무척 섭섭하겠노라 하셨습니다.
물론 섭섭한 것은 사실입니다. 순수한 유년의 시절, 소꿉을 같이 놀았던 아련한 추억의 주인공인
ㅂ ㅅ ㅎ 박사님이 참여해주신다면 대문을 마주보며 살았던 옛날의 추억과 함께 할 얘기도 많았을
것입니다.

올해 핀 햇매화로 매화차를 우려 마시면서 담소는 시작되었는데
주용점님의 '피아노'이야기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면도 커서
그분의 글을 직접 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제가 번역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습니다.

머리에 철후까시를 잔뜩 넣고 달려오겠다던 미서니는 평소 모습 그대로 환한 미소로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윤혜경 동문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주었습니다.
그때는 주용점님의 피아노 이야기가 거의 끝난 시점이어서 우리는 아쉬움을 표하면서
같은 건물 4층에 있는 저의 놀이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곳은 제가 1주일에 한번씩 꼬마들과 만나
글도 쓰고 장난도 치고 하면서 유치하게 노는 곳입니다.

실은 3시부터 오픈한 만남이 늦게 도착하는 분들을 기다리는 동안 막막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에서
그곳에 바둑판을 준비해 두었던 것인데 화기애애한 담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둑통은 쓸모가 없어졌고
예측도 못했던 즉석 콘서트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한기복님의 단소 연주~~~ 주용점님의 독창 ~~~~
(우와~~ 음악에 문외한이라 자세한 야그는 다른분들께 들으시와요.)
그래서 우리 쪽에서도 답창이 있었으면 했지요. 제가 용기있게 노래 한곡을 부르려고 했는데 (진짜?)
아무도 하라는 사람이 없어서 (ㅎㅎㅎ ㅋㅋㅋ 믿거나 말거나~) 자연음악 한곡을 씨디로 틀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하였고  
그무렵 우창명님과 성열익님께서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창명님의 저서 [이것만은 알고 경영하자] 한권씩을 증정 받았고
열익님으로부터는 몸에 좋은 보약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앗참, 광택님으로부터는 '지나다가 크리크'를
모아 컴으로 군 씨디를 한장씩 선물로 받았습니다. 포장도 꽃그림으로 예쁘게 디자인하여 보기에 좋았습니다. 아즉 오디오에 넣어보지 못했는데 내일 시험해봐야 성능을 알 것 같습니다.

식사후 바쁘신 분들께서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대전으로 달려가셨고 ,
한선민 동기와 리자온니와 미서니와 형오기와 광택님, 주용점님, 성열익님, (그리고 또 누가 더 계셨었남?
이때쯤에는 형오기가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머리가 빙빙~ 아리까리@@ 해져서 잘 기억이 안나네용.)
부근 노래방으로 달려가 10시 30분이 되도록 신나게 부르고 흔들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주용점님의 명가곡은 이어졌습니다. 타고난 美聲의 소유자인 주용점님의 독창을 듣고 있노라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더 쓸말도 있겠지만
어휴~~ 오늘 제가 일주일 중 제일 바쁜 목요일인지라 (꼬마들하고 노는 날)
연 이틀 넘 신나게 놈 셈이라 지금 행복하게 기진맥진 상태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쓰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더 써올리겠습니다.

3회 동기들에게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전화로라도 드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뒤늦게 했습니다.
이제 설쳐대던  꽃뜨루 이야기가 잠잠해지고 나면
넉넉하고 진솔한 3기 동기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꽃이 홈에 더욱 하름답고 풍성하게 피어나길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올립니다.  (: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