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어느 찻집에서 모임을 가질 것이라는 말을 에릭한테선지,
광택이 한테선지 들은 것같다.
지난해던가....막연히 어디 교외 아담한 찻집이려니 생각했다.
지난주일 병문안차 인천 길병원에 있는데, 에릭한테서 전화가 왔다.
모임에 참석해 달라고...
좀 있더니 광택이가 같은 전화를 때린다.
서울까지 오면 용이가 태워준단다. 흠 그렇지만 인천까지 가서 병문안을 안한다면 이도
도리가 아니고 하여 길병원엘 먼저 들리고 가는 길에 태워달라고 부탁하였다.
두시 반쯤 전화...길병원을 모르니 버스를 타고 오란다. 111번 좌석버스를 타고
법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법원을 물어 보니 신법원이니 구법원이니 한다.
내가 인천을 떠난지도 30~40년이 지났으니 바뀌기도 많이 바뀌고 변하기도 많이
변했다. 묻고 또 물어 버스에서 내려 보니
'꽃뜨루'가 보인다. 이름 예쁘게 잘 지었다고 생각하며 올라갔다.
찻집 이름처럼 고상한 미인이 바로 알아보고 자리로 안내한다.
떡을 해온 순호동생과 한원장이 먼저 와 있다. 옆동네 손님으론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한게다. 뻘쭘해서 함께 갈려고 했는데 제일먼저 도착하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다.
마음이 편안하니 세상이 편안해서인지 손님을 맞는 주인이 객을 편안하게
해주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잠시 후에 광택이가 들어서면서, 용이와 문이는 뭘 좀 먹고 온단다.
점심을 못 먹었다나! 어이 없기는 와서 떡이랑 이것저것 먹으면되지...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의 호프 보모, 리자온니가 레지역 맡으러 왔고...지난번
광벙개에서 본 구면이라 엄청 반갑다.
토골거사도 오고...장미동산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귀한 손님도 오고,
미모를 자랑하는 미선님 등장...이제 헷갈려 온 순서는 잘 모르겠네요.
매화차 무슨차 무슨차 등등의 다양한 꽃차를 마시고 담소...
용이의 음악에 대한 향학열을 눈물을 흘려가며 듣고...너무나 감동적이었음
필히 제인꼼에 올려주시기를...
이층 '꽃뜨루'에서 일교시가 끝나고 이교시를 위해
사층으로 올라갔다. 사랑방 같은 분위기였다. 바둑판도 있었으나 이야기
하기 바빠 오목실력을 겨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차값과 밥값은 해야겠기에 단소 독주곡 '청성곡'을 불고...내친 김에 '놀라운
은혜'를 별로 은혜스럽지 못하게 불고...
꼭 만나야 했던 하지만 이번 모임에는 공식적으로는 참석안한 사람이 왔다.
장미동산에서 유명인사라 매우 반가웠고...
문이 금슬을 자랑하러 갈 시간에 일어나려고 하니 용이가 노래를 할테니
가지 말란다.
감동적인 노래 두곡을 들었다. 모두 감동!!!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들려 준다는 용이의 철학...
나도 그만큼만 할 수 있다면 청하기만 하면 기꺼이 응하지...
꽃의 음막을 듣고...
삼교시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푸짐한 회를 곁들인 만찬을 즐겼다.
에릭과 우박사는 삼교시에 등교...건강 챙기라고 정력제 비타민을 온 사람
모두에게 나누어 주는 매너짱 에릭...
책 한권씩 돌려주는 저술가 우도사...나도 책 한권 써야지 생각만하는데...
삼교시 후에 심야버스타고 대전으로 나는 내려오고...
사교시 노래방 이야기는 누구 올려 봐요.
초대해 주신 고형옥작가님 감사, 예쁘고 맛있는 떡 가지고 온 순호동생
감사...자상한 링크역의 광택이 감사, 좋은 노래 들려준 용이 감사, 설까지
태워준 토골거사 감사...
에릭감사, 송미선님, 한원장님 모두 반가웠고, 특히 리자 보모와 또 꼭
만나고 싶었던 자매 모두모두 반가웠어요.
즐거운 모임이었지요. 아내가 말하기를 밤늦게 다니는 것 싫어하는
양반이 여학생들이 부르니까 신이나서 간다고 놀립니다. 갔다와서는
기분이 업 되었다고 또 놀리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