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사람들은 안하든짓을 하면
탈이 난다하던데.....
나야 말로 살던대로 살일이지
아침형 인간이 전혀 될수 없는 생활리듬을 깨고
첫 새벽미사를
그것도 부활절날 하겠다고 집을 나선게 화근이었다.

부활절 전날 며느리의 영세식에 참석했던 나는
그기특함에
밤새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단 한마디의 입교 권유없이
자기 스스로 열심히 예비자 교리 들으며 열심히 준비하고 받았기에
축하를 만땅해주고 싶은 마음의 여운이
그다음날 까지도 사그러지질않아
난 새벽녁에 감사미사를 올려야만 될것 같았다.

내 기분에 도취된 나는
부활절 새벽에 미사가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깜깜한 성당에서 잠시 서성이다
60가까운 아주머니와 만나 동지애를 느끼며
집으로 향하는 새벽공기는 차갑기만 했다.

그러니 대번에 신호가 오는데
목이 아프며 슬슬 열이 나면서
감기 몸살로 가는데
지금까지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닌것이다.

우리3동에 음악다방 차려
분위기 쇄신시킨 멋쟁이 바긴숙!

충청도 신바람공기 (행정부 이전으로 요즘 up 되어 있으므로)마시고
한껏 3동에 활기 불어넣어주러
옆동네 신사양반,떡보따리 후배까지
초대하며 꽃마차까지 봄바람 몰고와
잔치잔치 벌리겠다는
형오기!
나도 마냥신나 북치구 장구치구 바람잡이해야되는데.....
몸이 따라 주질 안으니 ㅉㅉㅉ

어떻튼 빨리 몸을 추스리고 볼일이다.

이 와중에도  봄이 코 앞으로 와있으니
우리집 베란다에 활짝핀 꽃들이
나의 시들시들함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그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는데
전 같으면 그아름다움에 감격하여
베란다를 향해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하련만
자꾸만 눕고싶은 충동만 드는 나는
올봄 나는 봄을 타고있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