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녁에서 꽃소식이 들려오더니
우리 3동에도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나 보다.

너무나 휘황 찬란하게 켜진 빨간 별에
어디부터 댓글을 달아야 할지
두서가 잡히지 않아
우왕 좌왕하는 내 모습엔
기쁨이 하늘만큼 땅 만큼이라면
너무 과장일까?

우리 3동엔 재선이가 둘 있는데
자칭 이쁜 재선이
그리고 큰재선이다.

몇년전 옆지기와 둘이서 제주도 여행갔을때
서귀포 허니문 하우스에서
큰소리로 "송미선! 송미선!!"하기에
놀라 돌아보니
희희낙낙 동네 친구들과 팔자 좋게 여행온 이쁜 재선이가 아니던가!
그후론 그래도 우연히 얼굴 볼 기회가 있는데
요즈음은 옆지기 옆에 매달려 다니는 모습이
너무 다정해 보여 약간의 시샘이 날려고 한다.

또한 정우의 인도로 우리3동을 찾아온
반갑고도 반가운
키크고 눈도큰 재선이와는
나름대로 기억되는 추억이 하나 있는데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아마 재선이는 기억 못할걸로 짐작된다.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풋풋한 대학1년 입학시절
무엇에 이끌렸는지
지금 미국에서 목사 사모로 있는 정순자와 같이
경동 싸리재 조흥은행앞에 있는 기원에 가서
바둑 배운다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곳이 아마도 재선이 오빠되는 사람이 경영하는 기원으로
재선이도 바둑 수업을 받으러 와서
몇번 뭉쳐다닌 적이 있었다.

전혀 문외한인 싱싱한 새내기 아가씨들의 출현은 그 시절
좀 획기적이 였을 것이다.
"2선은 패망선"
"두점 머리는 두둘겨라"등
기본정석을 과잉 친절로 가르쳐 주는 늙다리 아저씨들이
부담스러워 몇번 다니다 때려쳐 버렸는데
지금은 후회스럽기 짝이 없다.
그때 제대로 배워 놓았으면
바둑 열광 애호가인 우리 옆지기 동무해주는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옆지기는 동창들과 바둑판에 머리 맞대고 앉아 있다.
시간이  가는지 오는지  날이 새는줄 모르게 붙잡아 두는게
바둑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지난일 들을 추억하면서
그동안 소식 몰랐던 큰 재선이가 평팩에서
봄소식을 전해오니
이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우리3동이 점점 호황을 이뤄
바긴숙이 소리쳐 불러도 대답없는
아메리카의 동창들까지 합세하면
인일 홈피를 3동이 완전히 장악하는
경사스런 불상사(?)가 조만간 이루어 질것이라는
즐거운 예감은
나만의 기쁨이 아닐 것이다.

인일 홈피의 선두 주자 격인 우리 3동이
연일 불꽃놀이 파티라 해야할지
별들의 행진이라고 해야할지
날마다 즐거운 소식으로
활기 넘치는 삶의 놀이 마당 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보면서
오늘 밤 꿈속에선  홈피에 거론된 동창들과
인일 장미동산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딩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