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은 나의 게으름의 미학을 철저히 구가하는 시간이다.
적당히 늦으막하게 일어나
아침상 옆지기와 겸상하고
구수한 한잔의 커피를 나누며 정담(?)도 나누고
조간신문 펼쳐 대충 훌터보고
나는 컴퓨터 방을 향하거나
전화할일 하거나 하면서
오전시간을  느긎이 보낸다.

어제 오전은 게으름을 부릴 여가가 없었다.
일찌감치 친구수녀 은숙이가 인천 볼일보러 내려와
얼굴만 이라도 보고 가겠다하니
시간 맞춰 서두르는데
창희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름다운 가게 1주년 기념식이 있으니 꼭 오라는 전갈이다.
모두가 동인천에서 볼일이니
별 부담없이 가기로 약속해놓곤
은숙수녀 만나 아름다운 가게로 이끌고 가는데
시간 없다 종종 거리는 수녀 붙잡고 길게 기념식 참석할수 없고 하여
창희와 인사만 나누고
그냥 보내기 섭섭한 마음에 찻집에 가서 잠깐 차나누고
헤어지니 길어봤자15분이라는 시간밖에 같이 할수 밖에 없었다.
워낙 시간표대로 정확히 움직여야되는 수녀님 사정이긴 하지만
지난 12월에 잠깐 만난후 오랫만인데 아쉽기 짝이 없었다.

아직 널널한 오전시간이라 창희보러 다시 아름다운 가게로 가니
봉사자로 일하는 창희와 경림이 덕에
따로 사무실옆 의자에서 VIP(?) 대접 받고 있는데
단아하게 생긴 한 여인이 바쁜듯 왔다 갔다하는데
오메! 반가운것~~
그동안 출세했다고 말로만 듣던 임선자가 아닌가?
간만에 동창들 간에 해후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도 이루어 지는것이
얼마나 반갑던지?
실로 얼마만인가!
근 40년 못보던 만남아닌가?

눈팅으로 동기들 근황과 인일 소식을 꽤 둟어보듯이 알고 있다하니
인일 홈피 위력을 다시 실감해 보았다.

내가 누군가?
3동 찍사 누군들 말리겠는가?
기꺼히 모델이 되어준 3동기의 모습을 디카에 담고
오늘 홈피에 사진 올리려 하니
내동 실수없이 내컴퓨처에 저장한 사진이
어디로 날려갔는지
흔적 조차 찾을수 없으니
어찌된 일일까?
애석하기 그지없다.

그리하여 오늘은 동기들의 근황을 탄 시리즈로 못올리고
나가기 전 잠시 글만 올리니
왠지 뭐하나 잊어버린 듯 허전하기 짝이 없다

몇번의 포즈를 취해주었던
우리 동기 임선자는 성실한 공무원으로 실력이 인정되어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려
지금 여성부녀 복지회관 관장으로 근무중인데
바톤을 리자온니에게 옮겨 언젠가는
임선자를 동문 소식란에 올리도록 취재 부탁을 하려고 생각중이다.

그러고 보니 임선자는3기의 자랑만이 아니라
전 인일인의 자랑으로 손색이 없음을 알리기 위해
오늘 같이 내동 일어나지않는 실수가 생긴게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