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 피 천 득 --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오늘도 지인 한 사람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피할 수 없이 가야하는 길이지만
그 일은 언제나 슬픔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사는 삶의 한 가운데서
때로는 허무에 휩싸이게 되지만
그래도 이 순간
살아있음이 희열이고 찬란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천득님의 시 한 구절을 베껴놓은 것이 있기에 옮겨봅니다.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
오늘도 지인 한 사람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피할 수 없이 가야하는 길이지만
그 일은 언제나 슬픔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사는 삶의 한 가운데서
때로는 허무에 휩싸이게 되지만
그래도 이 순간
살아있음이 희열이고 찬란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천득님의 시 한 구절을 베껴놓은 것이 있기에 옮겨봅니다.
2005.03.05 11:38:13 (*.154.160.44)
응,
나두~
영희야,
나두 엊그제 가까운 친지 한 사람의 부음을 듣고 황망히 달려가
그의 영정 앞에 서서 허무한 이별의 인사를 하였단다.
그분의 나이는 이제 마흔을 좀 넘긴 정도인데
불꽃 같은 야망과 정열의 소유자였지.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이 생각나곤 했었지.
그녀의 영정 앞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오락가락 하더군.
미서니 말처럼 언제 부르실지 모르는 그날.......
그날이 오면
예, 부르셨습니까. 하고
담담하게 그분 앞에 나아갈 준비를 나는 하고 있는가?
..............................................................................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
...............................................................................
영희야,
그리고...... 우리..... 모두야.....
우리가 어느 하늘에서 무슨 빛깔로 빛나고 있든
우리는 서로에게 별이 되어
그분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아름답게 반짝거리자.
좋은 시 올려줘서
고요히 명상하는 시간을 누린다. 나.... 지금........
고마워.
나두~
영희야,
나두 엊그제 가까운 친지 한 사람의 부음을 듣고 황망히 달려가
그의 영정 앞에 서서 허무한 이별의 인사를 하였단다.
그분의 나이는 이제 마흔을 좀 넘긴 정도인데
불꽃 같은 야망과 정열의 소유자였지.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이 생각나곤 했었지.
그녀의 영정 앞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오락가락 하더군.
미서니 말처럼 언제 부르실지 모르는 그날.......
그날이 오면
예, 부르셨습니까. 하고
담담하게 그분 앞에 나아갈 준비를 나는 하고 있는가?
..............................................................................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
...............................................................................
영희야,
그리고...... 우리..... 모두야.....
우리가 어느 하늘에서 무슨 빛깔로 빛나고 있든
우리는 서로에게 별이 되어
그분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아름답게 반짝거리자.
좋은 시 올려줘서
고요히 명상하는 시간을 누린다. 나.... 지금........
고마워.
2005.03.06 09:49:09 (*.0.103.93)
이 시의 의미를 좋아했기에 베껴 두었었던거지만
오늘 여기에 올려놓고 다시 한번 음미하는 뜻은
그저 감상적으로
“흐~음~ 그렇지~~” 하는 정도가 아니란다.
정말로
정말로
이 순간 살아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찬란한 기분이라서 그랬어.
왜냐하면
돌아가신 분을 생각해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던거야.
돌아가신 분은
참으로 선하고 곱고 (남자분이신데도 나는 이 표현을 쓰고싶다. 그 마음씨를 기리면서...)
겸손하고 정말 법 같은거 없어도 되는 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강도의 총탄에 맞아 돌아가신거야.
내가 늘 브라질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해서 브라질이 좋아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음지의 이야기는 양지의 모든 좋은 점을 다 덮어버릴지도 몰라.
우선 치안의 불안.
더구나 동양인들은 표적이 되기 쉽지.
아무나를 털어도 돈이 나오니까.
그 분은 결코 사치스럽지도 오만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그 날은 아침미사를 못 하셨기에 저녁미사를 드리고 돌아오시는 길이었다는구나.
성당을 나오면서부터였는지 강도가 미행을 해서
집까지 따라들어와 사람을 해치고 돈을 강탈해갔다는거야.
병원까지 가지도 못하고 운명을 하신거래.
그토록 선한 사람을
그토록 믿음이 신실한 사람을
미사후에 갑자기 불러가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 해석해야하나......... 무력감까지 들더라.
브라질의 장례문화는 신속해서
사람이 사망하면 그 이튿날로 매장을 한단다.
내가 요 아래 올렸던 폭포사진 있지?
그 사진을 찍던 날이 바로 그 분이 땅속에 묻힌 날이었더구나.
나는 어제서야 그분의 사망 소식을 들어 알게되었지만
어쩐지 너무나 죄스럽더구나.
남은 그렇게도 억울하게 죽어가는데
나는 그토록 희희낙락했으니............
우리는 정말로 무엇을 알면서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우리가 알고있는 것은 정말로 얼마만큼일까?
나는 때때로 우리의 존재가 저 땅바닥의 꼬물꼬물한 개미의 존재와
무엇이 다르랴, 하는 생각이 든다.
저 개미가 브라질이 어디인지, 코리아가 어디인지 알 리가 있겠나?
우리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도 영겁의 우주에 비하면 개미보다 특별히 더 나을것 있겠나 싶어진다.
그러니
이해못해도, 알 수 없어도
다시 어쩔 수 없이 그 분의 품안으로 기어들어
이 무지한 존재를 그 분의 섭리아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오늘 여기에 올려놓고 다시 한번 음미하는 뜻은
그저 감상적으로
“흐~음~ 그렇지~~” 하는 정도가 아니란다.
정말로
정말로
이 순간 살아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찬란한 기분이라서 그랬어.
왜냐하면
돌아가신 분을 생각해보니 그런 느낌이 들었던거야.
돌아가신 분은
참으로 선하고 곱고 (남자분이신데도 나는 이 표현을 쓰고싶다. 그 마음씨를 기리면서...)
겸손하고 정말 법 같은거 없어도 되는 분인데
어느 날 갑자기 강도의 총탄에 맞아 돌아가신거야.
내가 늘 브라질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해서 브라질이 좋아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음지의 이야기는 양지의 모든 좋은 점을 다 덮어버릴지도 몰라.
우선 치안의 불안.
더구나 동양인들은 표적이 되기 쉽지.
아무나를 털어도 돈이 나오니까.
그 분은 결코 사치스럽지도 오만하지도 않았고
더구나 그 날은 아침미사를 못 하셨기에 저녁미사를 드리고 돌아오시는 길이었다는구나.
성당을 나오면서부터였는지 강도가 미행을 해서
집까지 따라들어와 사람을 해치고 돈을 강탈해갔다는거야.
병원까지 가지도 못하고 운명을 하신거래.
그토록 선한 사람을
그토록 믿음이 신실한 사람을
미사후에 갑자기 불러가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 해석해야하나......... 무력감까지 들더라.
브라질의 장례문화는 신속해서
사람이 사망하면 그 이튿날로 매장을 한단다.
내가 요 아래 올렸던 폭포사진 있지?
그 사진을 찍던 날이 바로 그 분이 땅속에 묻힌 날이었더구나.
나는 어제서야 그분의 사망 소식을 들어 알게되었지만
어쩐지 너무나 죄스럽더구나.
남은 그렇게도 억울하게 죽어가는데
나는 그토록 희희낙락했으니............
우리는 정말로 무엇을 알면서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우리가 알고있는 것은 정말로 얼마만큼일까?
나는 때때로 우리의 존재가 저 땅바닥의 꼬물꼬물한 개미의 존재와
무엇이 다르랴, 하는 생각이 든다.
저 개미가 브라질이 어디인지, 코리아가 어디인지 알 리가 있겠나?
우리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도 영겁의 우주에 비하면 개미보다 특별히 더 나을것 있겠나 싶어진다.
그러니
이해못해도, 알 수 없어도
다시 어쩔 수 없이 그 분의 품안으로 기어들어
이 무지한 존재를 그 분의 섭리아래에 의탁하지 않을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
그리고 본다는 것 듣는다는 것
움직여 돌아 다닐수 있다는것 (특히 영희의 여행)
이 얼마나 축복된 사실인가!
영희야 살아 있음에 누릴수 있는것
맘껏 누리자 꾸나!
언제 부르실 지 보르는 그날까지.....(:f)(:l)(:a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