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기들 근황 3탄
>춘설이 내린날
>선민이 전화는 바로 다음날 서울로 향하게 했습니다.
>
>모처럼 봄 나드리에 가볍게 바바리를 걸쳐입었습니다.
>아직까지 가슴을 파고드는 바람이 차갑습니다.
>아직 봄이 이른가 봅니다.
>
>40년 가까이 보지못했던 동창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증 많은 나는 너무일찍 행장 차리고 나서는바람에
>약속장소에 너무 이르게 도착하여
>일행과 합류하는데 근 1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발이 시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동창만날 기쁨에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
>도착한 곳은  삼성동 포스코 더#
>박인숙이의 집이였습니다.
>미국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민병숙이의 방문에 때 맞춰
>선민이가 주선한 자리인 모양입니다.
>
>몸도 약한 인숙이가 정성껏 해물로 음식장만하고
>식사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조금 늦게병숙이가 도착 했습니다.
>낯 선 서울지리에 일찍 수지집에서 떠난 모양인데
>헤메다 늦은 모양입니다.
>
>반갑게 해후하고
>바로 맛있는식사로 들어갔습니다.
>싱싱한 회 두접시가 너무 양이 많아 6명이 먹고도 많이 남았습니다.
>커피로 입가심하고
>우리는 소파에 둘러 앉아 오늘의 주빈인 병숙이 말에 경청하기로 했습니다.
>
>솔직히 병숙이를 처음 본 순간 병숙이 모습이 낯 설었습니다.
>너무 긴 세월의 단절이 동창의 모습을 알아보는데 장애물이 되었나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병숙이의 투명한 하얀피부와
>정신이 확 들정도로 또랑또랑하고 맑은 눈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
>강산이4번 변한세월 속에서
>삶의 모습들은 제각각 으로 우리가 상상치 못하는 세계에서
>각자 열심히 또는 능력있게 삶을 꾸리고 있음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
>누가 민병숙이 간증 선교사로 세상을 누비고 다닐지 상상을 했겠습니까?
>병숙이는 기독교에서는 알아주는 치유의 능력을 갖고 간증하며 집회를 인도하는
>선교사로 우뚝서있었습니다.
>
>그 바탕에는 병숙이가 말했듯이 파란 만장 정도는 안되어도
>파란 천장 쯤되는 삶을 용케도 이겨낸 인간승리의 삶의 편린이 있었습니다.
>
>불치라고 생각되는 세번의 암과의 투병과
>최근에는 2002년도에 뇌종양이라는 예기치않은 병으로 5.8센치의 혹을 데어내고도
>싱싱하게 건재함은 불가사이라고  표현할수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
>그 좋은 머리가 수술후 더좋아져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가 되었다니
>아마 우리 동창 중에 병숙이 보다 더 머리 좋은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
>
>병숙이의 삶을 경청하고
>헤어지기전 마음을 모아 인숙이의 건강을 빌어주는 기도후에
>우리는 각자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
>정말 우리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될줄
>아무도 모릅니다.
>
>앞으로 10년후 20년후에도
>건강한 모습의 동창들을 만나고 싶은 소망을 갖어 봅니다.
>
>지금 이시간에도
>병숙이의 크고 푸르게 빛나는 깊은눈이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