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거야?  기분나쁘게...........

혈액검사를 해 봤더니  
(무슨 이상이 있어서 해 본건 아니고 남편이 한다기에 덩달아 해 봤다)

이것 저것 다 아무 이상없는데
콜레스테롤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매우 높다고한다.

2년전에도 높다고 그랬었는데?  
가만히 그때 생각을  해보니
그 때는 처음 듣는 소리이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처음해 본 검사이고)
수치에 대한 감각도 없어서 대수롭지않게 여겼었다.

더구나 친구 하나가
“걱정마,  절에 사는 스님도 콜레스테롤 다 있어.   잘만 쏘다니면서 뭘 그래?”
하고 일갈을 하는데
어쩐지 그 소리가 너무나도 시원스럽고 꼭 맞는 말 같아서 나도 “하하”  웃고 지나쳤었다.

그 때는 도대체 얼마였었던거야?
검사결과를 찾아서 이번것과 비교해봤더니 똑같이 260 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처방을 요하는 위험수치’ 라는 주의사항까지 들어있다.

에헤?  그런거야?  정말? 정말 그런거야?

여기 홈피 어디에서 콜레스테롤에 대한 얘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옆집 남학생께서 올려놓으신 좋은 자료가 있었다.
눈에 불을 켜고 하나 하나 꼼꼼히 읽어보았다.

의학적인 이야기는 대개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어찌하여  고기를 나보다 훨씬 많이 먹고
기름진 음식을 나보다  몇 곱절 더 좋아하고
운동은 나보다 훨씬 조금 하는
나의 옆지기는 왜 그 수치가 나보다 훨씬 적느냐 하는 점이 하나.

다른 하나는
그 남학생의 자가진단법에 내가 저촉되는 부분은 불과 몇가지 되지않는다는 점이다.
24가지중 자가진단에서 걸리는 부분은

3번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기름붙어있는 고기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고 화식집의 새우튀김,  시장의 오징어튀김을 좋아한다는 의미.

18번  계란요리를 좋아한다........
이건 사실.  계란은 찌건 삶건 부치건 풀어넣고 끓이건 다 좋아한다.  촌스럽지만서도 이건 사실임.

21번  살이 쪘다.........
이것도 수치스럽지만 사실이다.   그렇지만 띠룩띠룩은 아닌데?   이 정도도 저촉대상인가?  
하기야 맨 뒤에 있는 <이상적인 체중계산법> 으로 셈해보니까
확실히 걸리긴 걸리는 (그것도 한참이나.....) 무게이더구만..........흑.

24번  언제나 배부르게 먹는다.........
여기서 나는 고개를 갸웃뚱했다.  
그럼!  언제나 배부르게 먹어야지, 그럼 먹다가 마나요?  
나는 결코 배고픈 상태는 좋아할 수가 없다.  
내 사전에  ‘안 먹는’  다이어트는 없다.  있다면 ‘안 하는’ 다이어트뿐.

24가지 항목중에서 4개만 걸린다면 그래도 꽤 좋은 성적이 아닐까요?  
그런데  어쩐 이유로 콜레스테롤수치는 저렇게나 높을까나?

내가 의사 선생께 따져물었더니 그 양반 왈   “체질이니까요”

그렇다면 내 체질이

고기를 많이 안 먹어도  
야채를 싫어하지 않아도  
담배를 절대 안 피워도
변비도 없고 불면증도 없어도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아프긴커녕
진종일 걸어도 이튿날 멀쩡해서 다시 또 진종일 걸어가는 ‘또 하루’ 에 도전할 수 있어도

그래도 나는 의사의 처방전을 들고가서 약을 사 먹어야 한다구요?

이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을 나에게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사람 어디 없수?

이것도 신의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