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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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보려면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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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봄이 올테고 꽃도 피겠지요.
아아~~
우리덜 중에 몇 몇은 씨뿌리는 때에는
마당에 꽃씨도 뿌리겠지요.
오늘은 불현듯 봄 맞을 준비를 하고 싶더군요.
입춘이 지난지도 한참 되었고,
얼어 붙고 메말랐던 땅 위에
봄을 재촉하는 비도 촉촉히 내렸으니까요.
그런데 내 가슴에 오래도록 버리지 못하고 있는 칼이
아직도 남은 게 있나 (?)
정호승의 시를 읽다가 섬뜩해져서
건포도처럼 마른 가슴을 한 번 쓰다듬어 보았습니다.ㅎㅎㅎ
내가슴의 칼은 너무도 많아 셀수가 없었답니다
근데 신앙을 갖고나서 그칼이 무디어 지더니 그냥 없어 지더라고요....
가슴에 칼을 품고 계신분 신앙을 가져 보세요.
그칼들이 모두 사랑으로 변한답니다 이건 100% 제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