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몹씨도 거칠고 소리도 매섭다.

집사람이 몇번씩이나 바람소리가 사납다고 궁시렁거리고 있다.
남편이 옆에 있는데 뭔소리냐고 나도 주절거린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날이다

말년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하루종일 방안에서만 누워계신 탓에 누가 옆에만 와도 반가워 하시면서
아직도 맑고 또렷하신 정신으로 수십년전의 일까지 미주알 고주알 알려주시곤 하셨다.
어제하신 말씀 하시고 그제하신 말씀 또 하시며 웃으시기도 한숨지으시기도 하셨다.
그러시다가는 어깨가 쑤신다  다리가 저린다 하시며 주물러 달라고도 하셨다.

평소에 살갑지 못했던 자식이라 당신 마음 흡족하시게 말 상대를 해 드리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오랫동안 안마 해 드리고 그저 듣기만 해 드리기도 하였으나
같은 이야기 자주 들으니 싫증도 나고 며느리들에게 섭섭하셨던 마음 자꾸 들으니 거북하기도 하여
부르실때만 닥아가곤 하게 되었다.

3년전 바로 오늘 아침 나는 평소처럼 출근전에 어머님께 인사드리려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