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참,  암 말없이 사라져도 아무 상관없으련만
왜?  왜?  나는 사전 공지가 하고 싶을까?
누가 물어나 봤냐구?
누가 알고나 싶대냐구?

누군가가 내 근황을 언제나, 꼭 알고싶어하기때문이 아니라
아마  정반대로
내가 홈피의 근황을 언제나, 꼭 알고싶기때문에 그럴거야.  
맞아.  그게 정확한  이야기일거야.

나는 내일부터 다시 약 열흘동안  여기 홈피에 들어올 수가 없게 되었단다.
안 들어와두 된다구?    나두 그건 알아.  
나 없어도 홈피 잘 돌아가고
나 없어도 이 세상 멀쩡히 잘 돌아간다는거 나도 알아.

그래도 나 어디가냐구 물어봐 줄래?

여기 브라질에 아주 아주  전형적인 조선아짐씨들의 모임이 있단다.
그이들은 일년을 두고 다달이 작은 돈을 소중하게 모았다가
일년에 한번씩 어딘가 훌쩍 여행을 갔다온단다.

인원?  이번에는 약 30명.   몽땅 한국사람들.
나야 짝이 있으니까 둘이 가지만
혼자된 할마씨들도 많아서 단연 여자들의 숫자가 압도적.

비행기타고 어디만큼 가서 다시 배타고 어디만큼 가면
천국같은 그림같은  꿈같은 섬이 있단다. ................ (브라질 북부 지방이야)
유럽사람들도 몇년씩 돈 모아 벼르고 별러서 오는 곳이래.
왔다가 돌아가지않고 눌러앉아 사는 사람도 많대.

나도 수년을 별렀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단다.

이 아짐씨들, 할마씨들........서로 서로 너무나 잘 안다.  
늘 이웃해 살고 있으니까.
이 분수에 넘치는 여행이 그들의 늙은 가슴을 얼마나 뛰게 하는지
서로서로 쳐다보고 웃으면서 한달전부터 설레이고 있단다.

일년내내 아끼고 절약한 돈,  한번 여행가서 단번에 다 쓰고와도.        
여행의 약발로 다시 일년을 힘차게 살아간다면 과장일까?
과장 아니야.
이 아짐씨들,  모여앉아 바느질도 하고  단추도 달고 그러면서
그 여행 이야기로 까르르 까르르 ~~~~
족히 몇 달은 신나게 일하게 된단다.

이번엔 소피아도 간다고 얼마나 그들이 좋아하는지 내가 송구스러울 정도야.
일행중 내가 제일 젊어.

그 중에는 작년에는 부부가 갔었는데 금년에는 혼자 가는 사람도 두엇 있어.
그래도 같이 못가는
먼저 떠나버린 짝때문에  슬픔에 절은 사람은 없어.

그 할머니들도 고래사냥 노래를 아는 모양이야.
슬픔 하나 가슴에 묻고  
고래 잡으러 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