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둘 뜨뜻하라구 군불 많이 지펴놓는 심정으로
날마다 줄줄이 써 올려놓구 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지금 가는 여행지에서는 인터넷접속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여행지에서의 숙박은
TV는 물론 냉장고 에어컨도 없는 링컨의 오두막같은 곳에서 자야하니까요.

‘광선의 길’ 과 비슷한 또 ‘뚜벅뚜벅길’ 에 오릅니다.
17명의 동료들과 함께 열흘동안 숙식을 같이 합니다.        
시노기의 날카로운  표현대로  신선한 ‘생땅’ 입니다.

마을도  지나고  도시도 지나게되니까
아주 생땅은 아니지만
내가 처음 가보는 곳은 나에게는 모두 ‘생땅’ 이지요.

나의 여행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먼 곳에서 들려오는 너무나 생소한 이야기들이므로
하는 나도 힘들고 듣는 한국양반들도 지루할 것으로 사료되어서입니다.

나 하나 무단히 홈피에서 사라져도 누가 뭐라고하겠습니까마는
혹시 누군가가  내가 무엇엔가 삐진줄로 아실까바
공연한 오해를 줄이기위하여  사유를 밝힙니다.

내가 가는 곳에 바다는 없지만
슬픔 하나 가슴에 묻고 3등 3등 완행열차를 타고
작고 예쁜 고래 한마리 잡으러 나는 떠납니다.        

앞으로도 틈 나는대로 여기저기로  고래사냥을 많이 다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