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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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시작한 팔불출
또 한번 할란다.
이 녀석이 이번에는 책장에 기어올라가 앉아있는데
이 책장은 정식 책장이라기보다 책을 첩첩 쌓아놓기위해 만든 선반같은것.
방바닥에서부터 거의 천정까지 닿는데
애들이 와서 내 방을 점령하는 바람에
내 소지품을 몇가지 들고 만강방으로 밀려난 나는
이 책장의 두어칸을 비우고 거기다가 내 소지품을 놓아두었건만
그조차도 이 녀석이 다 끌어내서 방바닥에 내팽개쳐버리고
제가 기어올라가는거야.
서커스가 따로 없다. 아슬아슬.
그렇게 어디든지 기어올라가고 매달리고 그러다가 다쳐서 눈가에 상처까지 생겼어.
책장뒤에 끼어있는 시커먼거는 우리 만강씨가 비데오 (한국연속극) 테프 빌려올 때 싸 온 비닐봉투인데
50년전 충청도에서부터 붙어온 그 습관 (장농틈 어디다 꾹 찔러놓는 ㅋㅋㅋ) 이
지금까지 유구한 역사를 찬란하게 이어오는구나.
우측에는 휴지통.
그것도 손 안 닿는 곳에 놓느라고 올려놓은거야. 이젠 거기도 안전지구가 아니지만....
그 휴지통 옆에 이 어린애가 노리는 물건이 있거든. 바로 전화기.
온종일 어린애한테서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손주”
광선이도 예비할머니가 되었고
우창명씨도 예비할아버지가 되셨다지만
<손주> 는 올 때 좋고 갈 때도 좋다는 말이 정말인거 같더라.
나 역시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인지라
애들이 갈 때도 참 좋더라. ㅎㅎㅎ
부엌 하단 씽크대 안에 있던 냄비를 꺼내 거실에서 끌거 다니며 쨰그렁 소리대며 두드려 대던 우리녀석들이 생각납니다.
온갖 냄비는 위로위로... 녀석 손 안닫는 곳으로 ㅎㅎ
침대 옆 서랍 안에 있는 속옷들을 모두다 꺼내서 패대키 치고
쌀 독에 쌀을 거실 바닥에 모두 퍼내었을 때 (그땐 자루 안에 쌀을 그냥 두었었지요)
입술을 깨물며 참았지요 야단치지 말자고 ㅎㅎㅎㅎ
선배님 좋아 어쩔줄 모르는 모습, 안뵈어도 비디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