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부터 창희가 졸랐다.
체지방 재러 가자고...
재 보나 마나 난 복부 비만으로 나올테니
너나가서 재라며 거절하면서
그 시간에 부평 공원이나 산책하겠다는
나의 말에 아랑 곳 없이
오늘아침 10시에
우리 집을 향해 출발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대강 외출 준비도 마치기 전
도착한 창희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부지런히 서둘러 차에 올랐다.

서울로 향하는 동안
쉬지 않고 떠들다
그만 차 노선을 지나쳐 버려
30분이상 헤매다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일찌감치 서둘러서 인지
예약 시간을 늦지않게 당도했다.

순서껏 기다려
혈압 몸무게 키등을 재니
모두가 정상~~
이 나이에 혈압 안 높은 것 만도 얼마나 다행인가!

팔 다리 네군데
소독(?)하고 집게에 꽂고 체지방 재니
나름대로 내 나이 치곤 살 찌지 않았다고
자부하며 살았는데
몸통에 근육은 모두 마이너스
복부는 고도 비만
말캉 말캉한 살이 애기 같다고 주물르던 창희 말이
칭찬 인줄 알았더니
이게 모두 운동 부족으로 오는
건강의 적 신호 일 줄이야.....
대적 해야 할 상대가 구체적으로 생겼다.
"복부 고도 비만"
적과의 동침은 이제 긑장내야할때가 도래했나보다.

창희 말
이제 부턴 걷기 운동 열심히하고
걸을땐 팔도 흔들며 걷고
집에선 아령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지금 창희는 건강 상담사 자격증 따기 위한
공부를 너무 너무 열심히 한다.
난 창희를 쓰리 에스라고 마음으로 불러본다.
성실
진실
착실

그러니 창희의 말을 안 따를 수가 없다.
거역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내 손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