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르릉~~~~
떠나기 전날 창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깐 나를 보러오겠다고...
시계를보니 밤 8시가 지난시간
뭔가 간단치가 않은가보다.전화로 말하기에는

미리 약속된바로는
나, 콘도예약
희정이,끼니해결
창희,운반책
종심,공주로 대접받기
대강 이런순으로 준비완료 된거루 알고 있는 우리들인데
창희의 방문은 뭔가 께름직한 구석이 있어보였다.

왜?
대짜고짜 나타난 창희에게 던진 나의말에
슬며시 내미는 지도, 강원도 안내 팜프렛 그리곤 종이한장
우리의 일정표?
아니 ? 단체여행도 아니고 관공사 행사도 아닌데
주도면밀한 창희는 범생답게
미리만나 머리맞대고 의논한 일정표의 차질을
레포트 제출하듯
인쇄물로만들어 갖고 온것이었다.

일단 운반책의 변동사항은 아니니
한걱정 놓고 들여다본 인쇄물
제목부터 큰 글자로
< 종심, 미선, 희정,창희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강원도 여행>
너무나 유쾌하고 즐겁다.
떠나기 전부터...
누가 감히 자기네들 끼리 주먹구구식으로 떠나는 여행에
이런 멋진 아이디어로
가슴설레게 하는가?

창희는
역시 학창시절부터 참하더니
우리 인일의 딸은 세월이 흘러도 후배의 말 마따나
그 심성에는 변화가 없는 명품으로서 손색이 없다는걸
다시한번 보여주어
나를 흐뭇하게 하였다.

다음날
새벽부터 강원도를 향한 우리 넷은
떠오르는 아침해를 가슴에 앉고
벅차오르는 즐거움과 설레임도 가슴에 하나가득 안고
즐거운 강원도 여행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