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이 코 앞에서 떠나버렸다.
간발의 차이로....
이럴땐 머피의 법칙운운하면서
왠지 되는 일이 없을것만 같은 묘한 생각을 해보게된다.

하는일 없이 빈둥거리고
시간 잡아먹기도 예사인데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바로 바뀌는 바람에
멈추어야만 할 때
엘레베이터가 방금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나는 기다리는 시간이 왜그리 아깝고 길기만 한지~~

하지만 방금 신호가 떨어져
건널목을 건널때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쓰나 전철을 탈때
급하게 잡은 택시가
신호등 안 걸리고 무사통과 할 때
이럴땐 기분이 좋아지며 기쁨이 배가되어
왠지 일이 슬슬 풀리면서 좋은일만 생길것만 같아지니
기분파  나는 그럴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늘도 예외없이
놓쳐버린 전철 기다리는 시간이라야 고작 5분인데
왜그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그렇다고 따로 약속된일도 없건만....

프레트 홈을 어슬렁 어슬렁 거닐어 보노라니
누군가 친절하게 좋은글 액자에 넣어 붙여 놓았는데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는말
"꽃 향기는 바람을 거스를수 없으나
사람의 덕행은 바람도 거스르나니..."

덕행은 커녕
뜻대로 안되거나
조그마한 일에도 신경거슬려하는
속좁은 나를 반성하면서
그나마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보낸것 같았다.

전철 타기 직전하늘을  올려보니
간만에 비친 햇살
뭉게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
바다가 보고 싶다던
독일에서 몇일 전에 온
나의 친구 종심이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전화를 돌리니 통화중
돌리고 또 돌리고 진종일 통화중~~
월미도에 나가 넓은 하을과 바다 사이로 지는해 같이 보고 싶었는데
종심이네는 계속 통화중이라
인내가 극에달아 고장계 신고하니 수화기가 잘못 놓여 졌다니
속수 무책이었다.

늦은 시간 통화가 연결되었는데
때는 이미 지나가 버리고
저녁놀 못본것을 안타까워 하는 종심에게 다음기회를 약속하고
생각해보니
전철놓친것은 머피의 법칙에 들어 맞긴 맞는것 같은
묘한 기분이들면서
오늘 역시 되는일이 없던 하루였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