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잖은 여리기가 옆집 부뚜막에 올라앉아 심심풀이로 불장난을 시작했는데

젊잖은 여리기가 인일 3동 부뚜막에 올라앉아 심심파적으로 시작한 불장난이

창맹이가 생각없이 부채질을 하는 바람에 불이 본격적으로 붙더니

깡태기는 옳다 이때다 싶어 솜방망이에 불을 붙여 여기저기 마구 불질해대니

인일 3동이 졸지에 화염에 휩싸이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에 자욱해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쌩 난리가 벌어졌는데

순디기, 용재미, 기보기가 덩달아 널뛰며 이리 쑤석 저리 쑤석

홀라당 다 태워버릴 요량으로 온갖 굿을 해대니

 

미선이는 가출하고 영희마저 승천인지 잠수인지 홀연히 사라진 후

나홀로 집 지키던 깡순이는 처음엔 참말로 따시다 와 이리 좋노 즐기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사방에 불길이 너울거리고 매캐한 연기가 지독한지라

정신이 혼미하고 겁이 덜컥 나서 급히 119에 신고했건만

장마철이라 그런지 오라는 소방차는 소식도 없고

무심한 후배들만 와글와글 왁자지껄 불구경에 신바람이 나서

불아 더 붙어라 활활 타 올라라 장풍을 마구 마구 쏘아대니

이 일을 어이 할꼬 도무지 감당이 아니 되어 탈진하여 혼절 일보직전이라.

 

참말로 너무들 하십니다.

인일여고 홈피에서 3동 게시판이 제일 성황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셈인지 3기 이름은 도무지 보이지를 않으니

이 무슨 조화인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독박을 쓰고 있는 광선님이 애처롭고 안쓰러워

철바가지, 쇠바가지 모두 힘을 모아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나섰습니다.

눈팅만 즐기고 있는 인일 3기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 눈팅족에게 告함 >>>

 

여러분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사이에 옆집 외계인들의 난동으로

“3동 게시판”이 “1003동 난장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국토 회복 불능이 될 위험성도 있어 보이니

부디 궐기하셔서 외계인들 퇴치하고 자주국방을 달성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