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일한 동창생 정희현이는 또 제 친했던 친구 한향순이가 보고싶다는구나.
한향순은 인천여중나오고 인천여고로 갔다네.
우리(3회) 와 같은 동기이고..........

향순이는 신흥국민학교 다닐 적 모습이 나도 기억이 나.
하얗고  다소곳하고 선해보이는 얼굴이었어.

광선아.   인일1기에 오군자라는 이름의 선배님이 있지 않았니?
어렴풋이 그 이름이 기억나기에 내가 송군자님한테 혹시 오군자라는 이름 기억하느냐고  물으니까 기억이 난다고 하대.

참으로 오랜 전 옛일들이라 기억마저도 가물가물한 모양이었어.
마치 색바랜 흑백사진을 들여다보며
까마득히 망각의 세계로 사라진 기억을 억지로 되살려보는듯한 모양새.
단절된 기억을 맞추어보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단다.

혼선 생기지않게 다시 말하면
정희현이는 우리들하고 같은 나이.......인천여중 동창.
송군자님은 우리보다 두살많은 1회 언니들과 동기.

광선아.  내가 내일부터 열흘동안은 여기 못들어올거야.
시간 넉넉하고 급한 일 아니니까  그저 염두에 두었다가 기회가 되면 천천히 알아봐주어.

어디서 어떤 끈이 닿아서든지 알아졌으면 좋겠다.

상파울로에서 내 드넓은 오지랖 자락이 태극기처럼 펄럭일 수 있게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