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을 써 놓고 적당한 음악을 찾으러 사이버 음악타운을 방문하여 긴머리소녀를 깔았다
    둘다섯의 긴머리소녀가 아니라 트윈포리오의 최근 노래인것 같은데
    갑자기 마음이 심하게 뱅글뱅글 소용돌이 치면서 40년전으로 돌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언니들 죄송해여 11기 방에다가 써야 하는데
    3기 방에서 얻은 쑈옹 솟은 감정을 콘트롤을 못하여 요기다가 쓰렵니다
    제 감정은 가끔 리모콘이 오작동하여 큰 일이예요.
    저는 감정이 복받치도록 Feel이 오를때 그것을 쏟아내지 못하면 병이되더라구요
    저~ 천재 아닐까여?
    글이 기니까 긴거 읽기 싫은 분들은 나가주세요 ^^

    광선언니와 초등동기들이 1.2학년 때라고 하여 거슬러 올라가 초등 1,2 년 시절로 돌아가보았다
    기억의 언저리에 떠오르는 사내녀석이 있을까 싶어 죽어가는 뇌세포를 이리저리 들추어 보았지만
    검정 고무신에 누렁코 흘리던 녀석이라도 생각났으면 좋으련만은
    교실이 없어 천막교실의 길다란 나무 의자에 8명이 쭈욱 앉아 내가 그 줄반장하던거만 생각나네

    그나마 비오는 날이면 천막이 젖어 수업을 못하니 본체건물 복도에  내얼굴보다 조금 넓은 칠판 하나 걸어 놓고 불쌍한 60년대의 어린이들에게 애국하고 있던 이름도 기억없는 처녀선생님은 지금 무엇을 하실까..

    2학년에 올라가자 기차길 건너마을에 살던 우리동네에 새 학교를 지어놓고 1.2학년만 떼어데려갔다.
    1.2학년만 있었으니 조숙하게도 1,2학년 때부터 우리학교 초기 졸업생으로서의 위엄을 갖추지 않았나 한다.
    교문에서 지각생 잡아 수첩에 적는 역활을 한 것이 4학년 쯤..
    그제서야 사내녀석들이 쫌 있었다. 내눈에 보이는.

    반장녀석과 단 둘이 교문에서 지각생 잡던일...아 ...그 일이 이제 아스라히 생각난다.
    반장 녀석,..박** 이름은 기억이 나지만 잊어먹은 척하겠다.
    그 녀석이 나를 기억하지도 못하는데 내가 그녀석 이름을 요기다가 쓰면 소녀의 쬰심 상하니깐.
    나는 인천여중 갔고, 그녀석은 인중을 갔었지
    그거보면 공부 쪼메 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뭔가 Feel이 통했나보다.

    가만...또 한녀석 생각났다.
    그녀석은 앞니가 하나 부러진 아이였는데 운동장에서 나만 보면 큰돌맹이도 아니고 작은 돌맹이를 던졌다
    지금 생각하면 큰돌맹이로 때리면 내가 다치니까 작은 돌맹이를 골라서 던졌으니
    아마도 이녀석이 나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스토리를 꿰맞추어 본다.어디까지나 이건 내 추측이다

    그때는 그 이빨 부러진(치아라고 안하고 이빨이라고 표현하겠다. 치아라고 하면 너무 노블하니)
    녀석의 행동이 어찌나 못마땅했던지 성당의 교리선생님에게 일러바쳤다.
    선생님은 그때 그 녀석의 마음이 영희 너에게 표현을 못하니 그런식으로 했을 것이라고 하셨었지.
    나는 선생님이 내편 안 들고 그녀석 편드는 것 같아
    그날의 교리 시간엔 내내 딴 생각만 했었던 것도 생각난다.
    그녀석이 정말 날 좋아했을까?
    근데 왜 날 에릭처럼 안 찾는거야. 엉?
    그녀석의 이름은 권**이지만(권순덕 절대 아님) 역시 기억 안나는 척하겠다. 죤심 상하니깐.
    지금은 인공이빨을 만들어 넣었겠지?

    또 한 녀석이 글 쓰는 지금 막 생각났다.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잘난척을 꽤했던 녀석이 있다.
    서울의 경기중을 시험 쳤다가 떨어진 것만 알고 나머지는 모르겠다.
    나는 잘난척 하는 그 녀석이 참 꼴부견이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그녀석이 날 혹시라도 찾는다면
    나는 " 누구세요?  잘모르겠는데요" 해야지.
    이녀석은 이**인데 정말로 이름이 생각 안나누만.

    또 생각나는 녀석 하나 있다.
    어라? 쓰다보니 제법 많기도 하네 ...
    그녀석은 5,6 학년때 같은 반이었고 내가 쪼메 좋아했었다
    잘 생기고 노래도 잘하고
    집에 갈때는 우리집 앞을 지나서 가기 때문에 학교를 파하고 여자남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교문을 나선후
    각기 중간중간 흩어지고 나서 내가 남고 그 녀석이 남았을때
    우리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내가 앞에 서고 그녀석은 뒤에 따라오며 각자의 집으로 향하곤 했다.
    왜 같이 이야기 하면서 가지 못했을까...
    왜긴 왜냐...좋으니까 그랬겠지 표현도 못하고

    그 녀석은 내가 대학 졸업후 교편을 잡을 때 동인천 지하상가에서 우연히 지나치다가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몰랐는데 그녀석은 내 변한 모습에도 용케도 나를 먼저 아는척 한걸 보면
    나를 가슴에 묻고 있었던게 아닐까?
    그럼 TV는 사랑을 실고에서 나를 찾아야지 왜 안 찾는거야?
    그녀석은 김** 다. (김광택 절대아님)
    인중 떨어져 송도중을 갔던가? 그 담은 워찌 인생을 살았는지 모르겠다.

    쓰면서 기억을 더듬다보니
    나름대로 나의 유년시절에도 여러가지 썸띵이 있긴 있었지만 영양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나.
    비라도 와서 김** 녀석이 우산을 쒸워주었다던가,
    도랑에 물이 넘쳐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나를 업어 건네주었다던가..하는
    스토리라도 있었어야 하는데 말이지.
    허긴 도랑이 없었으니 비가와도 소용히 없었겠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렇게 성인이 되어 그들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가
    그냥 그대로 가슴에 간직하고 가끔씩 꺼내보고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앞니빨 부러졌던 권**야~
    교문에서 같이 지각생 잡던 박**야~
    잘난 척하던 이**야~
    그리고... 잘 생겼고 노래 잘 불렀던 김 **야~

    머리 허연 영감탱이가 되었겠지?
    모두모두 아프지 말고 손자손녀 보며 할멈 등 긁어주고 잘들 살렴.
    늙으막히 밥이라도 한끼 굶지 않고 살려면 할멈에게 잘해주어야 한단다
    사이버리안이되어 뒤늦게 팔자에 없는 끼를 펼치고 사는 시골학교 출신의 전영희라는 소녀가
    그대들의 가슴에 혹시라도 기억이 되어지고 있다면
    나 또한 그대들을 추억하리라.

    나에게 넌 추억의 책갈피 속 소년이며
    너에게 난 기억의 뇌세포 언저리 소녀일 뿐이니.

    우리는 그렇게 50 년을 살았구나.
    빠이빠이...
    안니용~~(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인사해)



    유년시절의 기행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제는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꿈을 꾸었지
    오랜만에 유년시절의 나를 발견했지

    저물 무렵 빈 운동장에 커다란 나무아래서
    운동화에 채이는 비를 보며 그애와 웃곤했지

    내가 떠나려하는 것인지 주위가 변해버린 것인지
    횡한 나의 두눈은 기억속의 너를 찾네

    손때 묻은 가방과 어색한 표정의 사진들은 무뎌진
    나의 가슴에 숨은 기억을 깨우네

    정든 학교를 떠나고 까만 교복을 입던 나 혼돈스런 날을
    보내며 조금 커가는 걸 느꼈지

    내가 떠나려는 것인지 주위가 변해버린 것인지
    횡한 나의 두눈은 기억속의 너를 찾네

    때묻은 가방과 어색한 표정의 사진들은 무뎌진
    나의 가슴에 숨은 기억을 깨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