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 애기아빠는 조주영이겠네?
나도 여기서 조주영이라는 사람 하나 잘 아는데………..
바로 내 친구 남편이야.

이 친구는 나하고 신흥국민학교동창, 인천여중동창이지.  (여고는 인천여고로 갔음)
그런데 초등 6년 중등 3년동안 같은 반을 한번도 안해봐서 처음 만났을때 못 알아봤어.

어느 결혼식에 갔을 때 누가 내 어깨를 살며시 치면서
“혹시 인천에서 오지 않았어요?”  하고 묻기에 돌아보고 “그런데요~~~”  했다니까……….

이 친구는 8년전에 상파울로 근교의 자그마한 야산 (감자밭 투성이)  을 사서 지금은 골프장으로 만들어놓았어.  
조주영씨하고 둘이서.  
대단한 일이지.   파란만장한 사연도 많고.

그 골프장은 좀 멀어서 우리는 잘 안 가는데 (만강씨는 걸어가는것도 아닌데 싫대. )
내가 운전한대도 싫대서 그냥 가~끔 한두번씩 가보지만 갈 적마다 나무가 얼마나 부쩍부쩍 자라나 있는지 신기할 정도야.

이 친구가 이 넓은 브라질땅에서 만난 오직 하나뿐인 내 동창이야.

이야기를 돌려서
순희가 말하는 ‘우산이 되고, 난로불이 되어준’  그 김정숙이는  필경 ‘나중 김정숙’  그러니까 ‘옛날 김경숙’  인거같다.

그 김경숙이는 자그마하고 하얗고 귀엽고 웃으면 볼우물이 있지않았나?
‘귀엽다’ 는 표현에 거부감 느껴도 할 수 없어.
우리 뒷줄에 있던 애들한테는 앞줄 아이들은 다 귀여워보였걸랑.

아니, 근데 진짜루  이  김경숙이는 귀엽고 착하고 밝고
늘 웃는 얼굴이었어.
나는 그 김경숙이의 중학때 사진도 갖고있는데……….
어쩌면 이 사진 본인한테는 없을지도 몰라.

번호를 붙이자면 아무래도 ‘원래 김정숙’ 이가 1번 해야겠지?

그나저나 여기를 들어와야 번호를 붙이던지 떼던지 해 보지?

경숙이네 늦둥이가 화장지 두루마리를 풀러 어지르고 다녔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가버린 우리 애기가 또 생각난다.

울 애기도 내가 화장실가면 아장아장 쫓아들어와서는
화장지를 살살 풀러내곤 했는데........
몇번 못하게 하니까
나중에는 눈으로는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손으로는 살살 종이를 풀러내는 모습이라니........

그 때 화장지라도 맘껏 마냥 잡아다니라고 놔 둘 걸 그랬나?
가고나니까 이런 생각까지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