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에서는 자동차로 천천히 한시간만 달리면 바다구경은 질리도록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비행기로 두시간 날아가서
다시 경비행기로 20분을 날아가서 외딴 섬엘 갔다.
그래서 먼바다라고 칭하기로 했다.

경비행기라는 것을 생전 처음 타 보았는데 세상에나............
꼭 삼륜용달차 두대를 붙여놓은 것 같았다.
네명씩 마주보고 무릎도 마주대고 앉았는데 (총 8명 승객에 파일럿자리 둘이 전부다 )
한번 앉으면 일어설수도 없었다.  (다락에 기어들어가 앉아있는것 같았다 )

이 미니뱅기가 싯퍼런 바다위를 가로질러 날아가는데
기체가 구름을 스치면서 기웃뚱거릴 때 사실 좀 무서웠다.

그 먼바다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일은
썰물 시간을 기다렸다가 물이 얕아진 바닷가로 30분을 걸어서 이웃 마을까지 갔던 일이다.

고운 모래가 단단히 젖어있는 고요한 바닷길에 맨발의 발자국을 내면서
작은 바위들 사이로 요리 조리 길을 골라가며 걷는 맛이라니........
더구나 혼자서.....
게다가 가랑비까지 오락가락하고.......

왜 혼자 갔느냐구?
걷기 싫어하는 사람은 두고 다녀야지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