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쌍의 남녀가 걸어가고 있다.
길은 두툴두툴 돌길,  
한 세기전에 이 길을 천천히 뚜벅뚜벅 돌아다녔을 마차소리가 지금도 들릴듯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그 당시
다이아몬드 채굴로 이 도시가 전성기에 달했을 때는 상주인구가 십만이 넘었다는 곳이다.
지금은 채 만명이 안된다고 한다.
그나마 반수는 어디인지 알아볼 수도 없는 드넓은 산속에 흩어져사는 숫자이고
이 고색이 창연한 마을에는 오천명 정도가 살고있다고 한다.

나는 내 앞에 걸어가고 있는 두쌍의 남녀를 감회깊게 바라보면서 뒤를 따르고 있다.
나도 혼자는 아니다.
내 옆에도 남자가 하나 있어 나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 남자는 어여쁜 애기까지 안고 있다.

팔에 안긴 애기를 얼르면서 늙은 그 남자는 갖은 어릿광대짓을 다 한다.
11개월짜리 어린 것을 한번이라도 더 까르르 웃겨보려고.....   hihihi

이렇게 나는 두 딸네 내외와 어린 손녀딸과
그리고, 오랜 내 짝꿍과 함께
두 주일간의 가족여행을 했다.

누군가의 표현으로는 신선놀음이라던가?
그렇게도 보이겠지만  조금은 업무상 출장여행같은 감도 든다.

‘배부른 소리 말라’ 고 누가 야단을 치는게 보이는듯하다.  
그래.  미안. 미안.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던 여행이었어.
이건 사실이다.  진짜로 사실이다.

우리가 갔던 장소가 그러했고  우리 여행팀의 구성원이 그러했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일가족 일곱명이 울릉도에 가서 5박6일을 하고나서 장소 이동하여
백두산에 가서 6박7일을 하고 돌아왔다는 정도가 되겠다.

내가 갔던 '먼 바다'  와  '먼 산' 의 이야기를 어찌하면 잘 해 줄 수 있을까?

강동희도 '음악분수' 같은 좋은 것을 보고 내 생각이 났다고 했지만
나 역시 이  '어메! 좋은 거!'  를 혼자 보면서
참으로 '혼자보기 아깝다' 라는 생각이 수천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