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일년이나 집을 비워두었다가 돌아오니 우편물이 산적해있음은 물론이려니와
전화 앤써링 메모도 적지않게 모여 있었는데
우편물도 전화 녹음도 실은 대부분 별로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낭랑한 폴투게스로
“소피아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 저는 안나마리아라는 사람이구요.
제 전화번호는 0000-0000 입니다.” 라는 녹음이 있었다.
8개의 숫자를 하나 하나 또박또박 두번이나 되풀이해서 녹음해 놓은 모양이
마치 우리 집 식구 누구에게라기보다 제 삼의 누군가에게
소피아 소식을 알면 이 번호로 알려달라는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내용이었다.
안나마리아는 나하고 산에 같이 다니던 브라질 여자다.
석달만에 돌아온다던 소피아가 무소식으로 해를 넘기니 매우 궁금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나의 전화도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 것이나 아닐까 싶었던지?
아니면 폴투게스가 서투른 우리 남편을 의식해서 그랬던건지?
브라질 도착 보름후에 내가 전화를 했을때 안나마리아가 직접 받았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전화통이 부서지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 나에게 불평을 했다.
“한국 가서 전화 한다더니 왜 안 했어?”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던가? 나는 그런 기억이 안 나지만 당연히 사과를 했다.
안나마리아는 “별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돌아와서 기쁘다.” 반색을 하고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일년동안에 등산팀 멤버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어찌 전화로 다 들을 수가 있겠나?
하던 그녀도 듣던 나도 이심전심으로 “우리 만나서 계속하자.”
잠시 후 의견이 일치되어 당장 이번 토요일 아침에 만나기로 정했다.
그녀가 사는 곳은 ‘큰 바위’ 라는 이름의 공원 근처다.
서울로 치면 내가 서초동이라면 그녀는 정능쯤 된다고 할 수 있을까?
토요일 이른 아침에 그녀의 집에서 만나 큰바위공원을 돌기로 했다.
‘큰바위 공원’ 은
흠~ ~ 서울대공원이라고 치자.
울창한 수목이 들어차있고 원숭이가 나무위에서 끽끽 거리는 곳이다.
벌써 여러번 우리는 그 곳을 가 봤지만 언제 가도 좋은 곳.
내가 서울 가기 직전에는 한밤중에도 한번 가 봤던 곳이다.
원래는 낮에만 출입이 되는데 안나와 나는 공원 관리소에 교섭을 해서
어느 달 밝은 보름날 들어가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냈다.
우리 둘이만 갔느냐고?
천만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소냐?
안나는 모든 멤버들에게 메일을 띄우고 전화연락을 하고 그랬는데
그 보름날 밤에 모인 인원은 69명이었다.
캄캄한 숲속길을 걸어 큰바위까지 가서 너른 바위위에 모두 모여앉아
어스름한 밤기운속에 명멸하는 대도시 상파울로를 내려다보던
그 멋진 밤을 나는 서울에서도 추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요일!
토요일에 나는 그녀를 만난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을것인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언가가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도는 코스에 따라 다른긴 하지만 공원 한바퀴를 돌려면 서너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 시간이면 그래도 꽤 많은 소식들을 주고받을 수 있겠지…
전화 앤써링 메모도 적지않게 모여 있었는데
우편물도 전화 녹음도 실은 대부분 별로 중요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가지 낭랑한 폴투게스로
“소피아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 저는 안나마리아라는 사람이구요.
제 전화번호는 0000-0000 입니다.” 라는 녹음이 있었다.
8개의 숫자를 하나 하나 또박또박 두번이나 되풀이해서 녹음해 놓은 모양이
마치 우리 집 식구 누구에게라기보다 제 삼의 누군가에게
소피아 소식을 알면 이 번호로 알려달라는듯한 뉘앙스가 풍기는 내용이었다.
안나마리아는 나하고 산에 같이 다니던 브라질 여자다.
석달만에 돌아온다던 소피아가 무소식으로 해를 넘기니 매우 궁금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나의 전화도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 것이나 아닐까 싶었던지?
아니면 폴투게스가 서투른 우리 남편을 의식해서 그랬던건지?
브라질 도착 보름후에 내가 전화를 했을때 안나마리아가 직접 받았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전화통이 부서지도록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 나에게 불평을 했다.
“한국 가서 전화 한다더니 왜 안 했어?”
내가 그런 약속을 했었던가? 나는 그런 기억이 안 나지만 당연히 사과를 했다.
안나마리아는 “별일 없었다니 다행이다. 돌아와서 기쁘다.” 반색을 하고
그동안의 밀린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일년동안에 등산팀 멤버들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어찌 전화로 다 들을 수가 있겠나?
하던 그녀도 듣던 나도 이심전심으로 “우리 만나서 계속하자.”
잠시 후 의견이 일치되어 당장 이번 토요일 아침에 만나기로 정했다.
그녀가 사는 곳은 ‘큰 바위’ 라는 이름의 공원 근처다.
서울로 치면 내가 서초동이라면 그녀는 정능쯤 된다고 할 수 있을까?
토요일 이른 아침에 그녀의 집에서 만나 큰바위공원을 돌기로 했다.
‘큰바위 공원’ 은
흠~ ~ 서울대공원이라고 치자.
울창한 수목이 들어차있고 원숭이가 나무위에서 끽끽 거리는 곳이다.
벌써 여러번 우리는 그 곳을 가 봤지만 언제 가도 좋은 곳.
내가 서울 가기 직전에는 한밤중에도 한번 가 봤던 곳이다.
원래는 낮에만 출입이 되는데 안나와 나는 공원 관리소에 교섭을 해서
어느 달 밝은 보름날 들어가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냈다.
우리 둘이만 갔느냐고?
천만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소냐?
안나는 모든 멤버들에게 메일을 띄우고 전화연락을 하고 그랬는데
그 보름날 밤에 모인 인원은 69명이었다.
캄캄한 숲속길을 걸어 큰바위까지 가서 너른 바위위에 모두 모여앉아
어스름한 밤기운속에 명멸하는 대도시 상파울로를 내려다보던
그 멋진 밤을 나는 서울에서도 추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토요일!
토요일에 나는 그녀를 만난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을것인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언가가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도는 코스에 따라 다른긴 하지만 공원 한바퀴를 돌려면 서너시간은 족히 걸린다.
그 시간이면 그래도 꽤 많은 소식들을 주고받을 수 있겠지…
2004.06.02 03:28:09 (*.176.160.97)
언니...여기는 시방 6월2일 새벽 3시하고도 20분이예요
지난 글에 언니가 브라질과 한국의 시간 차이를 얘기해 줬었는데
전영희 산수 꽝이 전염되야서 언니가 지금 깨어 있는지 잠꼬대 하시는 중인지
도통 짐작이 안되는 가운데..어쨌거나 언니 글을 동지섣달 꽃본듯이 반기며
죠깅 동료 안나 마리아의 얘기도 궁금해집니다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렇게 그 날의 일들을 소상히 알릴 수 있고
접할 수 있게 해 준 문명의 이기가 이럴 땐 고맙네요
평소엔 자꾸맘 우리완 멀리 멀리 무섭게 발달 되어지는 현대 사회가 벨로거등요.
수용 능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
언니 반갑고 고마워요
브라질 친구들 이야기도 자주 올려 주세요(:l)(:l)(:l)
거기서 천둥 번개 많이 유행시키고 번개 대장 되시와~요
지난 글에 언니가 브라질과 한국의 시간 차이를 얘기해 줬었는데
전영희 산수 꽝이 전염되야서 언니가 지금 깨어 있는지 잠꼬대 하시는 중인지
도통 짐작이 안되는 가운데..어쨌거나 언니 글을 동지섣달 꽃본듯이 반기며
죠깅 동료 안나 마리아의 얘기도 궁금해집니다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도 이렇게 그 날의 일들을 소상히 알릴 수 있고
접할 수 있게 해 준 문명의 이기가 이럴 땐 고맙네요
평소엔 자꾸맘 우리완 멀리 멀리 무섭게 발달 되어지는 현대 사회가 벨로거등요.
수용 능력 부족으로 말미암아~~ ::$
언니 반갑고 고마워요
브라질 친구들 이야기도 자주 올려 주세요(:l)(:l)(:l)
거기서 천둥 번개 많이 유행시키고 번개 대장 되시와~요
2004.06.02 04:02:01 (*.154.146.51)
이정기 선배님!!시방 안주무시고 뭐하셔여??
인애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났어여.... 그럼 선배님도??
요즈음 3기 선배님들방이 아주 재미있어여....
그동안 조영희 선배님 모습이 안보여 쓸쓸하더니 다시 활기가~~~~
거기에 옆집 손님까정??
인일 홈피가 점점 열기가 더더욱????
인애는 한숨 푹 자고 일어났어여.... 그럼 선배님도??
요즈음 3기 선배님들방이 아주 재미있어여....
그동안 조영희 선배님 모습이 안보여 쓸쓸하더니 다시 활기가~~~~
거기에 옆집 손님까정??
인일 홈피가 점점 열기가 더더욱????
2004.06.02 04:20:18 (*.1.176.48)
산수꽝 불쌍한 나의 후배들이여.
다시 한번 알려주노니 명심하도록.
한국과 브라질의 시간은 같도다. 단 밤낮이 반대일뿐이노라.
고로 여기는 지금 오후 4시 16분이다만 날자는 6월 1일 이야. 알았능고?
근디 어째서 여태까지 안 자고 있다냐? 늙어가는 마당에 ::p::p 잠 잘 자는게 보약 아닌가베?
벌써 자고 일어난 사람도 불충분이야. 다시 가서 좀 더 자도록 해. ::)::)
다시 한번 알려주노니 명심하도록.
한국과 브라질의 시간은 같도다. 단 밤낮이 반대일뿐이노라.
고로 여기는 지금 오후 4시 16분이다만 날자는 6월 1일 이야. 알았능고?
근디 어째서 여태까지 안 자고 있다냐? 늙어가는 마당에 ::p::p 잠 잘 자는게 보약 아닌가베?
벌써 자고 일어난 사람도 불충분이야. 다시 가서 좀 더 자도록 해. ::)::)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람이니 실은 별 관심이 없겠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내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므로
그 사람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어.